새정치연합은 16일 박영선 원내대표 거취 문제와 관련해 핵심 당직자 회의와 원내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새로운 비대위원장 후보를 박 위원장에 추천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 후보는 의원 총회를 통해 한 명을 선출한 뒤 박영선 위원장의 추인을 밟는 형식이다.
박영선 원내대표직 문제는 박 대표가 세월호특별법 협상의 마지막 수습 노력을 한 뒤 그 결과와 관계없이 사퇴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박범계 대변인은 "이 두 문제를 문항으로 만들어 동의 여부를 새정치연합 국회의원 전원에게 묻기로 했다"며 "의견 수렴이 끝나면 그 결과를 가지고 당 사무총장과 원내수석부대표가 박 위원장을 만나 탈당을 만류하고 총의를 전달해 거취 결정에 참고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국회의원 130명 전원을 상대로 찬반 여부를 묻고 있으며 박영선 원내대표의 한시적 수행에 대한 지지가 높으면 박 원내대표는 당장 퇴진하지 않고 세월호 특별법을 수습한 뒤 곧바로 사퇴하기로 한 것이다.
이는 문재인 의원이 15일 세월호 특별법을 마무리지을 때까지 원내대표직을 물러나서는 안 된다는 의견과 같은 것이다.
박 대표가 전수조사 결과와 당직자들의 탈당 만류를 수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그렇지만 박영선 대표는 당 대표 탈당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으며 당 대표라는 막중한 책임감 등으로 인해 탈당 결행을 고민하고 있어 당의 전수조사 결과를 수용할 가능성이 상당하다.
특히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특별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새누리당이 단독국회를 추진하겠다고 야당을 압박한 것도 박 대표의 한시적 '회군'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
박 대표가 받아들이면 탈당 등 거취 문제에 관한 결정을 유보한 채 한시적인 원내대표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민주연합의 한 관계자는 "박 대표가 전수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것으로 본다"면서 "박 대표가 수용하면 탈당은 당장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단이 이런 절충안을 통한 수습책을 마련하는 과정에 박영선 원내대표의 의사가 간접적으로 반영됐다는 말이 있으나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박영선 원내대표의 즉각 사퇴론을 요구한 강경파들은 국회의원 전수조사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