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이 폭넓게 선호하고, 미술 애호가들이 그림을 가장 소장하고 싶어 한다는 19세기 '인상파'. '인상:해돋이'는 19세기 후반을 퐁미한 인상파의 서막을 알리는 그림으로, 인상파란 유파의 이름도 이것에서 유래됐다.
우리에게 친숙한 마네, 드가, 세잔느, 고갱, 고호 등은 모두 이 인상파에 속한다.
인상파는 사진을 그리듯 사실적 묘사에 치중했던 중세 화풍에서 근대의 추상적 화풍으로 넘어가는 길을 열었고, 이후 입체파, 야수파 등을 거쳐 현대 미술로 발전하게 된다.
'인상: 해돋이'가 1872년 그려지고, 1874년 최초의 인상파전에 처음 등장했을 때는 비평가들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았다.
뚜렷하지 않은 그림의 윤곽과 흐릿흐릿한 색채 등은 사진처럼 있는 그대로 그리던 당시 미술계에 가히 충격적이었다. 비평가들은 작품 같지 않은 그림을 작품으로 우긴다고 비아냥거렸고, '인상파'란 명칭에도 이 비아냥이 깔려있다.
모네를 비롯한 당시 인상파 화가들은 머리 속에 있는 관념적 그림이 아닌 현장에서 눈에 보이는 그 순간을 화폭에 담으려 했고, 특히 빛에 주목했다. 같은 장소도 그 시점이 오전과 오후, 밤이냐에 따라 빛이 다르고 따라서 언제 그림을 그리느냐에 의해 그림 속 색채도 달라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인상: 해돋이'는 태양이 가장 붉을 때인 해돋이 순간에 일렁이는 바닷물에 반사되는 빛의 가장 역동적인 순간을 화폭에 담았다.
미국 텍사스 주립대 도날드 올슨 천문, 물리학 교수는 이 그림과 관련해 알려진 역사적인 사실들과 천문 과학적 지식을 토대로 '인상: 해돋이'가 그려진 정확한 시기와 장소 등을 분석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고 미국 인터넷 과학뉴스 전문 사이트인 스페이스닷컴이 15일(현지시각)보도했다.
올슨 교수는 이 그림이 현지 시각으로 1872년 11월 13일 오전 7시 35분의 순간을 화폭에 옮긴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1870년대 르아브로 항구의 배치가 그대로 그림 속에 표현돼 있으며, 그가 머무르고 있던 라미라우테 호텔에서 그렸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그림 속에서 낮게 떠 있는 태양의 각도(그림의 화살표)를 분석하면 알 수 있다.
모네가 머무르며 '인상: 해돋이'를 그렸던 라미라우테 호텔의 19세기 사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