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닝은 시리아 내전으로 고통받는 난민을 돕고자 현지 봉사활동에 뛰어들었다가 지난해 12월 시리아와 터키 국경지대에서 IS 대원들에 납치돼 생명의 위협을 받는 처지에 놓였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맨체스터 인근 솔포드에 부인과 두 자녀를 둔 헤닝은 택시기사 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인 난민지원 봉사를 위해 시리아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다 IS에 납치되는 변을 당했다. 헤닝은 납치 당시 동료 대원 8명과 함께 난민 지원을 위한 구호물품 차량을 호송하던 중이었다.
그는 이전에도 국제 내전 현장의 난민캠프를 찾아 자원봉사 활동을 한 경험이 있는 열정적인 구호활동가로 알려졌다.
맨체스터 솔포드 봉사활동 현장에서 헤닝을 만났던 BBC 직원 캐트린 나이는 헤닝에 대해 "매우 친절하고 유쾌한 사람이었으며 난민지원을 위한 현장에 다시 돌아가고 싶어했다"고 기억을 전했다. 또 헤닝이 각종 기계장치에 해박해 '가제트'라는 별명으로 불렸다고 말했다.
영국 아랍인 소사이어티의 모하메드 엘하다드 대표는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섰던 앨런이 위험한 지역까지 들어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앨런에게 벌어진 일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IS는 지난 13일 영국인 구호단체 직원 데이비드 헤인즈를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하면서 헤닝을 다음 차례로 예고했다.
IS는 영국인 인질 참수는 캐머런 영국 총리가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 IS 연합에 참여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서방의 공격에 대한 보복을 내세운 IS의 참수 살해 희생자는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와 스티븐 소트로프에 이어 3명으로 늘어나 국제사회의 공분이 이어지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와 관련 영국인 구호요원을 참수 살해한 IS를 붕괴시키는 데 필요한 어떤 조치라도 취할 준비가 돼 있다며 단호한 대응 의지를 밝혔다.
영국 정보 당국은 IS에 납치된 인질 구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서방 인질 참수 영상에 계속 등장한 영국인 지하디스트 '존'의 주변 인물들을 집중적으로 감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