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은 최근 이 산악회 사무실과, A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홍준표 지사 측은 즉각 "캠프에 등록된 사람도 아니었고, 전혀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 2008년 산악회 창립총회 때 홍 지사 참석…2012년엔 홍 지사 캠프 본부장
A 씨와 홍준표 지사는 어떤 관계일까?
2008년 홍준표 당시 국회의원은 경남 창원의 한 호텔에서 열린 산악회 창립총회에 직접 참석했다.
이날 창립총회 때부터 A 씨는 산악회의 총괄본부장 겸 공동대표를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2012년 경남지사 보궐선거 때 A 씨는 홍준표 후보 캠프의 총괄조직본부장이라는 공식직책까지 맡게 된다.
산악회 창립총회에 참석한데 대해 홍 지사 측은 15일 "홍 지사가 원내대표 시절 연락을 받고 창립총회에 갔지만 A 씨를 모르는 상태였다"고 해명했다.
그리고 "2012년 선거 때 총괄조직본부장을 맡은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 후 어떠한 직책도 맡긴 적이 없고, 홍 지사가 산악회 내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서 A 씨를 멀리 했다"고 밝혔다.
2012년 보궐선거 후 A 씨와는 정치적 관계를 지속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 자리에서 홍 지사는 특강과 함께 회원들과 시간을 보내며 "대한민국 만세, 경상남도 만세, J모 포럼 만세"라며 만세제창도 함께했다.
이에대해 홍 지사 측은 "당시 여러 곳에서 특강신청이 와서 다닐 때였다"고 해명했다. 이 산악회의 송년회 특강이라 특별히 참석한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 경남 최대 규모 조직 갖춘 산악회…홍 지사 측근 포진
문제가 되고 있는 이 산악회는 스스로를 경남 최대 규모라 자랑하고 있다. 산악회의 슬로건도 '더 큰 미래, 더 큰 경남, 세계 속의 중심국가'.
지역별 조직을 확대해 지난해 말 현재 20개 조직에서 2만 2,0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26일에는 경남본부 회원 1,500여 명이 의령에서 대규모 합동산행을 갖기도 했다.
이날 산행에는 당시 의령군수와 부군수, 또 다른 자치단체 부군수, 출자출연기관장들이 내빈으로 참석해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산악회 지도부에는 A 씨외에도 전직 군수, 전직 도의원 등 홍 지사 측근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 최근까지 중책을 맡아왔다.
◈ 홍 지사 측 "A 씨 혐의 모두 밝혀지길 기대"…야권 "검찰이 홍 지사 비호"의혹
홍 지사 측은 A 씨가 돈을 뿌린 것이 사실이라면, 홍 지사나 캠프와 무관한 A 씨 개인비리로 보고 있다.
홍 지사 측은 15일 "검찰수사에서 A 씨의 돈 살포가 사실이라면, 돈의 출처가 어디인지 밝혀내 홍 지사와의 무관함이 명백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검찰수사 역시 A 씨가 뿌렸다는 돈의 출처를 밝히는데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야당과 시민사회단체는 검찰의 수사가 미온적이라 보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허성무 경남도당위원장은 이날 경남CBS와의 인터뷰에서 "A 씨와 홍 지사의 관련성을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데도 압수수색을 뒤늦게 하는 등 검찰이 홍 지사를 봐주고 있다는 의구심이 있다"며 "창원지검의 한 간부가 홍 지사의 고등학교 후배라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