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가 1903년 프랑스 친구이자 시인인 막스 자코브(1876-1944)에게 보낸 이 편지는 개인 소장품으로 "친애하는 막스에게"로 시작해 "너의 형제 피카소"라는 서명이 담겨 있어 피카소와 자코브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캥페르 미술관의 앙브루아즈 기욤 관장은 자코브에 대해 "당시 파카소의 가장 친한 친구로 피카소의 진가를 발견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이 편지에는 바르셀로나에서의 피카소의 삶과 파리로 다시 돌아가고 싶어하는 소망이 담겨 있는데 피카소는 서툰 영어로 "여기서 일을 할 수 있다면 여기 머물겠지만 여기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면 다시 파리로 가겠다"고 말했다.
캥페르 미술관 측은 14일(현지시간) 피카소가 자코브에게 보낸 편지 중 단지 10여통이 발견됐기 때문에 이 편지가 매우 귀한 편지라고 말했다.
이 편지에는 또 피카소의 '청색시대'의 전형적인 화풍을 보여주는 스케치들이 담겨 있는데 의자에 앉아 손을 뻗고 있는 한 남성을 여인이 위로하고 있는 듯한 모습과 옆에는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한 남녀 한쌍의 모습 등이 그려져 있다.
이 편지는 자코브의 70주기를 기념해 오는 21일까지 캥페르 미술관에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