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마할리카Ⅱ호는 이날 저녁 수도 마닐라에서 남쪽으로 680㎞ 떨어진 레이테섬 부근에서 전복됐으며 승객 가운데 최소 100여명이 근처를 지나던 외국 상선 등에 구조됐다고 필리핀군 관계자는 전했다.
한 당국자는 지금까지 108명이 구조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 여객선 탑승자 명단에는 승객 58명과 승무원 2명 등 모두 84명만 기록돼 있어 실제 탑승 인원과 실종자 수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고발생지역인 남레이테주의 로저 메르카도 주지사는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사고 여객선에 최소 111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탑승자 명단에 없는 승객이 있어 아직 비상을 유지하고 수색작전을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선령(船齡) 30년인 사고 여객선은 남레이테주 릴로안을 출발해 민다나오섬 북부 수리가오를 향하던 중에 난파했다.
필리핀 당국은 오후부터 엔진 이상을 보이던 이 여객선이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 속에 운항하다 조타 이상으로 멈춰 섰으며 이날 오후 9시께 퇴선명령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제15호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 북부로 접근하고 있어 기상여건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사고해역 인근에 태풍관련 경보가 내려진 상태는 아니었다.
영토가 7천100여 섬으로 이뤄진 필리핀에서는 과적이나 미등록 승객 탑승 등 안전규정 미준수에 따른 선박 사고가 끊이지 않아 매년 많은 사망자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