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탁기 파손 LG 수사의뢰…과거엔 어떤 사건이

작년엔 '냉장고 용량'·'디스플레이 특허' 분쟁

삼성전자가 자사 세탁기 파손 논란과 관련, LG전자 최고위 임원을 검찰에 수사의뢰해 파문이 커지고 있다.

가전업계 라이벌인 양사는 과거에도 자주 법적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4'에서 일어난 세탁기 파손 사건과 관련해 LG전자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 조성진 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수사의뢰했다고 14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매장 CCTV를 통해 조 사장이 직접 세탁기를 파손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LG 생활가전의 얼굴이나 다름없는 조 사장이 관련된 만큼 LG전자도 적극적인 대응이 불가피해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조 사장은 LG전자 세탁기를 세계 1등으로 만든 주역으로 2012년 말 공고 출신으로는 처음 LG 가전사업의 수장이 돼 화제를 모았다. LG 가전 광고 모델로도 활약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진상을 파악한 후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전자업계 라이벌인 양사 간의 분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는 '냉장고 용량'과 '디스플레이 특허'를 놓고 전면전을 벌였다.

냉장고 분쟁은 해묵은 냉장고 용량 경쟁 끝에 삼성전자가 2012년 8월 양사의 냉장고를 눕혀놓고 물을 붓는 실험을 하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이는 결국 수백억원의 쌍방 손해배상 청구소송으로 이어졌다.

그러다 지난해 8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법원의 권고를 받아들여 관련 소송을 전부 취하함으로써 1년을 끌어온 냉장고 분쟁을 매듭지었다.

지난해 3월에는 에어컨 시장점유율을 놓고 설전이 오가며 갈등이 표면화되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시장조사기관의 통계자료를 근거로 '국내 가정용 에어컨 시장점유율 1위'라는 TV 광고를 내보내자, LG전자가 한국방송협회에 이의를 제기하고 통계자료의 신뢰도를 문제 삼으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 분쟁은 더 확대되진 않았다.

디스플레이 분쟁은 2012년 5월 검찰이 삼성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유출한 혐의로 LG디스플레이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임직원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하면서 표면화됐다.

그 직후 삼성디스플레이가 손해배상 청구 등으로 책임을 묻고 나서자, LG디스플레이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소송전으로 비화됐다. 사태가 악화되자 정부까지 나서 중재를 했다.

양측은 6개월간의 협상 끝에 지난해 9월 상호 제기한 모든 소송을 취하함으로써 오랜 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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