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은 이날 "17일 임 회장의 거취와 관련한 이사회를 소집했다"며 "임 회장이 직무정지된 상태니까 본인이 처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논의 내용이) 달라질 것" 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임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 이사회가 수리하되 사퇴를 계속 거부하고 금융당국과 법적 다툼을 벌일 경우 사퇴를 설득하거나 해임안을 상정하는 등 여러 수습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KB금융 이사회가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임 회장에 대해 해임안을 상정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이날 이 의장의 발언으로 볼때 1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일단 임 회장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는 임 회장에 대해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논란 등과 관련해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KB내분 사태를 원만하게 수습하지 못하고 조직 전체를 흔들리게 한 책임을 물어 '자진 사퇴' 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준 것이다.
그러나 임 회장은 금융위의 중징계 결정 직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소송 등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며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제 공은 회장 해임권을 갖고 있는 KB금융 이사회로 넘어갔다.이사회가 경영 조기 정상화를 위해 어떤 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