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카타르에 망명 중인 무슬림형제단 인사 최소 7명이 카타르를 떠나 다른 망명지를 찾을 예정이며 터키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이집트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 가운데 하나인 와그디 고네임은 이날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형제의 나라' 카타르가 더 곤경을 겪지 않게 하려고 떠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도부 인사인 아므르 다라그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카타르 정부의 출국 요청 사실을 확인하고 "카타르 정부를 곤란하지 않게 하려고 망명지를 바꾸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카타르를 떠나는 무슬림형제단 인사 가운데는 마흐무드 후세인 무슬림형제단 사무총장도 포함됐다고 AP 통신이 보도했다.
지난해 7월 이집트 군부가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을 축출한 이래 무르시를 지지하던 무슬림형제단의 수많은 인사가 카타르로 망명했다.
이후 군부가 주도하는 이집트 과도 정부는 무슬림형제단 망명 인사들의 송환을 요청했지만 카타르 정부는 이를 거부했고 양국 관계는 갈수록 나빠졌다.
급기야 이집트는 지난해 12월 무슬림형제단을 테러 단체로 지정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3국도 지난 3월 초 도하 주재 각국 대사를 소환하는 등 무슬림형제단 지원 문제로 카타르는 주변국과 갈등을 겪어 왔다.
사우디와 UAE, 바레인 등 걸프 왕정국에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무슬림형제단은 자국의 체제 자체를 위협하는 눈엣가시와 같은 존재다.
반면 카타르는 '아랍의 봄'을 거치면서 튀니지, 이집트, 리비아 등지에서 무슬림형제단의 반정부 시위를 적극 지원,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크게 키워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