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전날 타지키스탄 수도 두샨베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서 '마음과 힘을 응집하고 정성스러운 협력을 통해 SCO를 다시 한 번 새로운 단계에 올려놓자'는 제목의 강연을 통해 SCO 발전방향에 관한 '네 가지 주장'을 전개했다.
그는 테러와 마약에 대한 국제협력을 먼저 거론하고 "이 지역의 종교적 극단주의 잔재가 부상하고 테러, 마약이 힘을 합쳐 점점 엄중한 형세를 이루고 있다"면서 서로 협력해 테러와 마약의 연결고리를 끊고 테러 극단주의 사상의 근원과 전파통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이와 관련해 SCO에 지역 반테러기구, 마약 판매제조금지 기능을 되도록 빨리 부여하고 안보 도전과 위협에 대응하는 센터를 건립해 '세 가지 세력'(三股勢力·테러리즘, 분리주의, 극단주의)을 타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전에 가까운 '연합 반테러훈련'의 정기적인 실시를 제안하기도 했다.
시 주석은 "현 국면에서 종교적 극단주의와 인터넷 테러주의 타격을 중점으로 삼아야 한다"며 "중국은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사이버테러리즘을 타격하기 위한 행동시스템 구축에 대해 연구할 것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지역안보센터' 건립 주장은 국제적 고민거리로 등장한 이슬람국가(IS) 등 거대 테러조직에 대한 대응보다는 중국을 상대로 각종 테러사건을 일으키는 분리독립세력에 대한 타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5월 상하이(上海)에서 열린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이 독자적인 아시아 안보협력기구 창설을 제안한 바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국제안보기구 창설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시 주석은 강연에서 ▲지역경제 일체화 ▲국경을 넘나드는 운송능력 발굴 ▲조속한 SCO금융기구 건립 등을 제안하고, 중국은 앞으로 SCO 회원국에 협력프로젝트 융자자금으로 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SCO의) '에너지 클럽'의 힘을 충분히 발휘하고 회원국 간에 에너지 정책협조와 공급수요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SCO식량안보포럼'을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시 주석은 "내년은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으로 우리는 젊은이들이 역사를 (가슴에) 새길 수 있도록 이 중대한 역사적 사건을 성대하게 열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정치·경제협력체로 이번 정상회의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