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한 북한 남자 축구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12일 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인천환경공단 승기사업소에 마련된 훈련장을 찾은 뒤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11일 저녁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북한 선수단 1진으로 입국한 남자 축구대표팀은 짧은 휴식 후 곧바로 훈련했다.
당초 오후 1시30분 훈련 예정이던 북한 선수들은 예정된 시간을 한 시간가량 앞두고 훈련을 취소하겠다는 의사를 대회 조직위원회에 전달했다. 하지만 북한은 예정된 시간보다 3시간 늦은 4시30분부터 훈련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표명했고, 조별리그 1차전 상대인 중국에 이어 훈련을 시작했다.
앞서 훈련장을 사용한 중국이 예정된 시간을 오롯이 채워 훈련하는 동안 10분가량 먼저 도착한 북한 선수단은 타고 온 버스에서 내려 한동안 대기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북한의 도착 소식에 중국은 서둘러 훈련을 마무리했고, 양측은 원활하게 훈련장을 교대했다.
"좋은 마음으로 대회에 참가하러 왔다"고 입을 연 북한 선수단의 관계자는 인천환경공단 승기사업소의 입구에 내걸린 플래카드를 지적했다. 이들은 '환영 북한 선수단 인천아시안게임 참가'라고 적힌 플래카드에서 '북한'이라는 단어를 지적하며 플래카드 내 단어를 수정해 걸거나 아예 철거할 것을 요청했다. 결국 북한 선수단의 요청에 인천환경공단 승기사업소는 해당 플래카드를 즉시 철거했다.
한편 과거 스위스 프로축구 바젤FC에서 박주호(마인츠)와 함께 활약했던 공격수 박광룡 등 선수 일부가 입국하지 않은 가운데 북한 선수단은 90분 동안 가벼운 러닝에 이어 두 팀으로 나뉘어 패스와 슈팅, 미니게임 등으로 한국에서의 첫 훈련을 마쳤다.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 역시 같은 시각 인천 남동구 남동아시아드 럭비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