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지능범죄 수사대는 이현희 청도경찰서장의 비위여부를 밝히기 위해 내사에 들어갔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은 이 서장의 집무실에 대한 수색을 벌여 위법행위가 확인될 경우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또, 이 과정에서 한전 측의 불법행위가 드러나면 강제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경찰은 이 서장이 반대 주민에게 전달한 돈이 기존에 알려진 1,600만 원이 아니라 100만 원 더 많은 1,700만 원인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한전 측으로부터 돈을 더 받았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서장은 당초 알려진 것보다 일주일 빠른 지난 2일 한전으로부터 100만 원을 받아 이 모 할머니에게 치료비 명목으로 건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경찰청은 이 서장을 직위 해제하고 송준섭 대전경찰청 여성 청소년 과장을 후임으로 발령했다.
경찰청은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들을 대상으로 돈 봉투를 돌린 것은 법질서를 확립해야 할 경찰서장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행동으로 판단해 신속히 직위해제 했다"며 "앞으로 철저한 감찰조사를 벌여 그 결과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한전도 11일 경찰 서장에게 돈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된 이모 대구경북 건설지사장을 직위 해제하고 돈의 출처 등을 확인하기 위해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전 측은 "이 지사장이 경찰서장의 부탁을 받고 위로금 명목으로 돈을 건넨 것은 사실이지만, 본사 차원에서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한편, 청도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는 12일 오후 경북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전과 경찰의 유착관계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공동 대책위는 기자회견에서 "이현희 청도서장의 직위해제로 사태를 마무리하려 한다면 용납하지 않겠다"며 "돈봉투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힐 것과 불법적인 청도 송전탑 공사 중단"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경북지방 경찰청 민원실에 돈 봉투를 되돌려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