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12일 인천시 송도 미추홀타워에서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총감독을 선수촌장으로 공식 위촉했다.
현 선수촌장은 오는 24일부터 10월24일까지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선수들이 사용할 구월아시아드선수촌의 수장을 맡는다. 대회기간 아시아 각국의 장애인 선수들의 안전과 숙식을 책임지는 것은 물론, 선수촌 공식행사를 주관하고 선수촌을 방문하는 주요인사를 영접하는 역할도 맡는다.
서정규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추천을 받은 다양한 후보 가운데 성실하고 근면한 성품, 국제 스포츠 경험과 연수 생활을 통한 국제 감각, 여성의 부드러움을 높이 샀다"면서 "선수촌이 잘 운영돼서 성공적인 대회의 기반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정화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선수촌장은 "감사드리고 부담도 있다"면서 "선수촌장으로서 선수들에 꿈과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서로가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스포츠는 그 자체만으로 감동이다. 장애인의 스포츠는 더한 감동이다. 글로 쓸 수 없는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에게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특별한 각오를 선보였다.
현정화 선수촌장의 위촉으로 북한 선수단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할 리분희 조선장애자체육협회 서기장과의 만남도 자연스럽게 성사됐다. 이들은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복식에서 남북 단일팀으로 우승을 이끌었던 주역이다. 영화로도 제작돼 큰 인기를 끌었던 이들의 감동 스토리가 23년 만에 인천에서 재연될 수 있게 됐다.
현정화 선수촌장은 "선수촌장을 수락할 때 이 부분도 작용했다. 다시 만나게 되면 서로를 오랫동안 끌어안고 있을 것 같다"면서 "남북 단일팀이 유지될 것으로 생각했는데 하나의 이벤트로 끝이 났다. 어떤 종목이든 체육 교류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리분희와의 만남에 대한 특별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