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은행들이 다음 달로 예정된 애플 페이 출범을 앞두고 고객들에게 애플 페이를 집중적으로 알리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어서 주목된다.
이 중에서도 미국 최대 은행인 체이스가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체이스는 애플 페이 프로그램이 공식 발표된 지난 9일부터 iOS용 모바일 앱 초기화면 한가운데에 큼지막한 애플 페이 로고를 넣고 그 위에 "지불을 하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그 아래에는 "곧 아이폰 6에 탑재된 애플 페이로 고객님 체이스 비자 카드의 모든 혜택과 보안을 누리실 수 있게 됩니다"라는 안내문을 실었다.
체이스는 아울러 인터넷뱅킹 초기화면에 애플 페이 로고, 체이스 로고, 아이폰 6 사진을 나란히 게시하고 애플 페이를 소개하는 애플 사이트 페이지로 연결되는 링크를 걸었다.
다시 말해 체이스 은행이 인터넷뱅킹과 모바일 앱을 통해 애플 페이와 아이폰 6의 광고를 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은행업계 2위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인터넷뱅킹 초기화면에 애플 페이 로고를 넣고 그 옆에 "애플 페이는 간단한 터치만으로 할 수 있는 쉽고 안전하며 비밀이 보장되는 결제수단입니다"라는 설명과 함께 "10월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 고객들에게 찾아갑니다"라는 안내를 달았다.
또 웰스파고 은행은 인터넷뱅킹 초기화면서 은행 로고와 애플 페이 로고를 나란히 배치하고 이에 대한 안내를 실었다.
이처럼 미국 은행들이 앞다퉈 애플 페이 홍보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번에야말로 모바일 결제가 시장에 안착할 기회라고 보기 때문이다.
새로운 결제 시스템인 애플 페이의 성공 여부는 지금 점치기는 힘들다는 것이 중론이다.
구글이 3년 전 '구글 월렛'이라는 모바일 결제시스템을 마련했으나 대중화에 성공하지 못한 전례도 있다.
그러나 어쨌든 애플 페이가 모바일 결제시스템으로 성공할 개연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것이 이를 적극적으로 미는 미국 은행들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체이스의 모바일 결제 담당 디렉터인 스콧 라우는 지난 10일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발간되는 컬럼버스 비즈니스 퍼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것(애플 페이)을 보자마자 게임 체인저(게임의 판도를 뒤바꾸는 플레이어)인 줄 알아 봤다"고 말했다.
체이스는 애플과의 파트너십을 준비하는 데에 모바일·디지털 결제 분야 임직원 100여명을 투입했다고 라우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