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지도부의 잇따른 실책과 당의 여론과 동떨어진 행보는 그대로 대여 협상력 저하로 이어져 국회정상화 협상에도 연쇄 파급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11일 새정치연합 민생간담회 자리에서 기자들이 거취를 묻자 "국민공감혁신위원회를 이끌 역량 있는 분을 외부에서 영입할 예정이다"며 "영입이유는 한국정치 발전과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고 새정치연합이 거듭나기 위함이란 목적"이라고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이상돈카드 야당 과반 의원이 반대
박 대표도 당직자도 영입대상이 누군지, 박 대표가 사퇴하는 지에 대해 함구했지만 일부 언론에서 이상돈 교수가 보도되고 당이 이를 부인하지 않자 이상돈 교수 영입이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새정치연합에서는 난리가 났다. 사상적 정체성과 언행이 새정치연합의 그것과는 동떨어진 이상돈 교수의 영입을 그대로 두고 볼수 없다는 이유였다. 문재인, 박지원 의원, 더좋은 미래, 정청래 의원이 먼저 영입불가입장을 밝혔고 이날 밤에는 계파를 초월한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 50여명이 반대대열에 합류했다.
이상돈 교수는 2002년 대선과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에 합류했었고 5.16혁명발언으로 논란을 빚는 등 보수색채가 강한 인사이기 때문이다.
박영선 원내대표측은 이상돈 교수 카드를 고수할 지 버릴 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당내 최대계파 지도자인 문재인 의원과 당의 과반수 가까운 의원들의 반대를 무릎쓰고 이상돈카드를 밀어부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박영선 원내대표 최대의 정치적 위기
이상돈 카드 마저 폐기될 경우 박영선 원내대표는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의 지도력 손상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어렵사리 다시 머리를 맞댄 여야 원내지도부 간의 국회정상화 협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1일 오후 박영선 원내대표와 회동을 가진 뒤 2차 합의안이 추인받지 못한데 대해 박영선 대표가 일언반구도 없었던 것을 두고 "박 대표가 속이 깊은 사람이다"고 추켜세웠다. 남탓하지 않는다는 칭찬이다.
그러면서도 실리는 챙기는 실리행보를 보였다. 이완구 대표는 "2차 합의문을 전제로 야당과 유가족들의 정확한 입장이 무엇인 지에 대해 포괄적인 얘기를 했고 향후 이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를 더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말은 박영선 대표에게 2차 협상안에 대한 당의 공인된 의견을 요구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추후 협상의 전제조건으로 새정치연합의 당론을 확인해 달라는 것인데 박 대표가 잇따른 협상실패의 책임을 지고 있는데다 이상돈교수 파문까지 몰고온 상황에서 의원총회를 소집해 당의 총의를 소집할 정치력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다. 두 원내대표에게는 12일과 이번주말이 허용된 협상의 마지노선이다.
◈새누리당은 단독국회 최후통첩
정의화 국회의장은 여당의 15일 단독국회 소집 주장에 대해 '직권상정 불가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정의화 의장은 11일 부의장단을 만나 국회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데 이어 12일에는 전체 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국회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며 국회내 의견수렴에 나서고 있다.
새누리당과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 정상화를 서두르고 있지만 정작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세월호특별법 핵심쟁점에서 전혀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고 새정치연합 지도부의 당 장악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어 세월호정국이 단독국회라는 외길수순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