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습확대> IS, 인질 추가 살해 가능성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급진 이슬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시리아로 공습을 확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IS가 인질 살해 등 보복에 나설 것으로 우려된다.

IS는 지난달 20일 미국의 이라크 내 IS 기지를 공습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미국인 기자 제임스 라이트 폴리를 참수한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면서 추가 살해를 경고했으며 실제로 2주 뒤에 실행했다.

복면을 쓴 IS 조직원은 이 영상에서 다른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를 비추며 "이 미국인의 생명은 오바마 당신의 다음 결정에 달렸다"고 위협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폴리 기자의 참수 이후 IS를 암덩어리에 비유하며 반드시 근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IS는 예고한 대로 추가 살해를 자행했다.


지난 2일 공개된 IS의 영상에는 이전 영상에서 IS가 지목한 소트로프를 참수하는 장면이 담겼다.

IS는 이 두 번째 영상에서 다음 희생자로 영국인 데이비드 카우손 해인즈를 지목한 바 있어 IS가 추가로 인질을 살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IS는 미국인을 비롯한 여러 국가의 인질을 억류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질 살해 위협을 대응 수단으로 쓸 것으로 전망된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일 "수 명의 미국인들이 IS에 붙잡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IS는 또 지난 6월 이라크 모술을 장악하면서 터키 영사관을 공격해 총영사와 가족 등 49명을 인질로 억류하고 있다.

IS는 터키의 인질을 억류하면서 미국 주도의 IS 격퇴 공격에서 터키의 발을 묶고 있다.

터키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 가운데 유일하게 시리아 및 이라크와 국경을 맞대고 있어 IS 격퇴를 위해 중요한 국가이나 IS의 인질 억류로 군사작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IS 격퇴 전략의 하나로 제시한 시리아 온건 반군 지원은 실질적으로 터키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터키 남동부의 시리아 접경 지역은 온건 반군으로 IS와도 싸우는 자유시리아군의 후방 기지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IS는 터키 국경지역 등에서 테러를 벌일 수도 있다. IS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폭 테러를 여러 차례 자행한 바 있다.

아울러 IS에는 미국과 유럽국가 국적의 용병들도 상당수 가담했기 때문에 이들이 자국으로 돌아가 테러를 벌이겠다고 위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지난 5월 벨기에 유대박물관에서 테러를 저지른 용의자 메흐디 네무슈는 프랑스 출신의 IS 조직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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