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대표는 문재인 의원과 김한길 전 대표 등에게 이상돈 교수의 영입 움직임을 사전에 알리며 의견을 물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을 맡을 당시부터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조국 서울대 교수와 강준만 전북대 교수, 남재희 전 노동부 장관, 소설가 조정래 선생, 그리고 이상돈 교수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는 조국 교수와 강준만 교수, 남재희 전 장관, 조정래 선생 등과 접촉하며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으나 이들은 모두 거절했다.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박 대표가 이들을 염두에 두고 직간접적으로 접촉해 설득했으나 10일 만에 거절한 분도 있다”고 말했다.
조국 교수의 경우 생각해보겠다며 숙고를 하다가 막판에 비대위원장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야당 성향의 학자와 언론인 등에 대해서도 접촉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해 성사시키지 못했다는 얘기가 박영선 대표 주변에서 나온다.
박 대표는 참신하고 정치개혁에 대한 소신이 강한 분들을 모시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조국 교수와 강준만 교수, 조정래 선생이 당 정체성과 맞을 것으로 판단하고 적극 설득했으나 영입 제안을 고사하는 바람에 더 이상 늦출 수 없게 되자 이상돈 교수 영입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고 한다.
박 대표가 삼고초려 끝에 이상돈 교수 영입에 거의 성공했다고 한다.
이상돈 교수도 처음엔 “제가 무슨 야당 비대위원장이냐”며 완강히 거부했다.
이 교수는 박영선 대표의 거듭된 영입 제안을 받고 “야당이 살아야 보수당인 새누리당의 장기집권을 막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발전한다”는 소명의식에 따라 박 대표의 거듭된 제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돈 교수는 경희대 김민전 교수 등과 연구모임을 하면서 야당이 혁신을 하고 살아나야 수평적 정권교체를 한다는 등의 글을 신문에 기고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실제로 영국 노동당과 독일 기민당의 개혁과 혁신을 연구하는 등 정당 개혁과 집권 플랜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돈 교수는 지난 2011년 새누리당 비대위원에 동참해 박근혜 정권 출범에 크게 기여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문제와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등 특유의 독설을 퍼부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이상돈 교수 영입과 관련해 당 내 최대 주주인 문재인 의원과 김한길 전 대표에게 사전에 알리면서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전 대표는 박 대표의 이상돈 교수 영입 제안을 문제 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