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女승무원, 지망생 몰리는 이유는?

[박영환의 고공비행] 100대1 이 넘는 고시수준에도 높은 연봉과 멋진 유니폼에 반해

(사진=대한항공 제공)
'하늘의 꽃' 항공사 객실 승무원을 꿈꾸는 지망생이 꾸준히 늘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매년 2-3차례 국제선 객실 승무원을 선발하고 있지만 매 시험때마다 100대1의 경쟁률을 훌쩍 넘기는 경우가 많다.

대한항공은 한번 모집시 대략 100명 정도 모집하지만 지원자가 무려 13,000명을 넘어서는 등 130대 1 의 경쟁률을 보이곤 한다.

아시아나항공도 한번 모집시 80-100명 선발하지만 거의 10,000명 정도가 지원해 통상 100대 1의 경쟁률은 기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 외에도 현재 국제선 객실승무원을 모집하는 중국의 남방항공이나 동방항공에도 수천명의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도대체 이처럼 항공사 국제선 객실 승무원직 지망생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 강동구에 사는 김미연(26·가명) 씨는 오늘도 강남역 근처에서 진행되는 반짝 스터디를 향해 집을 나선다.

◈ 승무원 초봉 3,500만원 시작, 힘든 일 퇴사도 많아

항공사 국제선 객실승무원을 꿈꾸는 김 씨는 "승무원이 되면 월급도 비교적 많이 받아 좋지만 무엇보다도 멋진 유니폼에 가고싶은 해외를 마음껏 다닐수 있어서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김 씨는 "항공사 승무원이 마치 경쟁률 높은 고시와 같아서 일단 됐을 때와 안 됐을 때가 하늘과 땅 차이같다"며 "합격하면 그야말로 신분상승의 쾌감이 밀려 올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항공업계의 관계자는 "요즘 항공사 객실승무원이 되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아무나 될 수 없지만 일단 되고나면 주변의 시선과 대우부터 달라져 지망생들이 몰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항공사 국제선 객실 승무원이 되려면 영어 토익 550점은 기본인데다 기본적인 영어회화를 구사해야 함은 물론 중국어 등 제2외국어까지 구사해야 유리하다"고 귀띔했다.

"뛰어난 시력과 건강한 신체조건 그리고 수영을 잘 해야 하는 등 승무원이 되기위해 갖추어야 할 것이 많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항공사 승무원이 갖추어야 할 또다른 기본 요건은 몸에 밴 서비스 마인드와 아름다운 미소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이 모든것을 갖추고 승무원이 되면 거의 3,500만원에서 4,000만원의 초봉으로 시작해 멋진 항공사 유니폼의 주인공이 취업준비생들의 선망의 직업인것 같다고 보고 있다.

더구나 민간외교관으로 마음껏 세계 곳곳을 다니며 일과 여행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동전의 양면이 있듯 이처럼 어렵게 승무원이 되어도 이런저런 개인적인 사유로 1년에 수 백명씩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는 것은 아이러니컬하다.

대한항공의 경우는 1년에 약 400명, 아시아나항공의 경우는 1년에 약 250명이 그만둔다고 하니 나름 고충이 많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만 하다.

요즘 기내에서 승무원들에게 폭언이나 폭행 등이 자주 발생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고시수준의 시험을 통과한 신체건강하고 미소가 아름다운 우리의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일부 몰지각한 승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녀들은 비상시 우리의 생명을 책임지고 보호하는 수호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승객들과 함께 비행하며 보살피는 승무원들에게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건네는 여행문화가 조금씩 정착돼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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