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태국 군부에 인권탄압 중지 촉구

국제앰네스티(AI)는 태국 군부가 정치적 반대자들을 자의적으로 소환, 가두고 있다며 11일 인권탄압 중지와 시민권리 복원을 촉구했다.

AI는 지난 5월22일 쿠데타가 발생한 이후의 태국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내고, 쿠데타가 발생하고 나서 지금까지 570여 명이 군부에 의해 공식적으로 소환됐거나 구금됐다고 밝혔다.

비공식 소환 통보를 받은 사례를 합하면 군부에 의해 소환된 이들은 이보다 훨씬 많다고 AI는 지적했다.


군부에 의해 소환되거나 구금된 이들은 탁신 친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하는 이른바 '레드 셔츠' 운동가, 학자, 언론인 등 군부나 쿠데타에 반대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AI는 또 쿠데타 후 4개월 동안 14명이 왕실모독죄로 기소됐다며, 이처럼 짧은 기간에 10여 명이 왕실모독죄로 기소된 것은 전례가 없다고 강조했다.

태국에서는 국왕과 왕비, 왕자 등 왕실을 모독하면 최고 15년형에 처할 수 있으며, 왕실모독죄가 정치적 반대자들을 겨냥해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이에 앞서 태국인권변호사협회는 최근 '쿠데타 후 100일'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쿠데타가 발생하고 나서 지금까지 군부에 의해 소환된 인사 중 260명이 체포되고, 60여 명이 군법재판에 넘겨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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