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은 터키 남부 인지클릭 공군기지, 바레인의 이사 공군기지, 페르시아만에 배치된 조지 H. W 부시 항모타격전단 등 모두 7곳에서 발진해 공습할 계획이라고 WP는 전했다. 또 함정 발사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타격도 검토되고 있다.
한 마디로 항공기에 의한 공습과 해상 발사 토마호크 미사일이 합쳐진 작전이라는 얘기다.
◇해상 타격 = 이번 공습에서 미 해군은 지난해 시리아 내전 당시 상황을 교훈 삼는다는 구상이다. 바샤르 아사드 대통령의 시리아 정부군이 지난해 반군 등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바람에 1천3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국제적인 비난 여론이 들끓자 같은 해 8월 말 토마호크 미사일을 탑재한 4척의 구축함을 인근 해역에 급파했다.
구축함들은 이어 36발의 토마호크 미사일로 시리아 내 목표물을 타격한다는 계획에 따라 상부의 최종 명령을 기다렸다. 이와 때를 맞춰 인지클릭 기지나 이탈리아 등 유럽 내 기지에서 발진한 미 공군 전폭기와 지중해나 인도양을 항해 중인 미 해군 잠수함에서도 순항 미사일로 목표물을 무력화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이런 계획은 같은 해 9월 14일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보유 화학무기를 미국의 MV 케이프 레이 호(화학무기 폐기 목적을 위해 개조된 특수 선박)로 옮겨 폐기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실행되지 못했다.
미 해군은 지중해에 배치된 미사일 구축함 콜 호(DDG-67)를 이용해 최대 사거리 1천700㎞의 BGM-109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목표물에 발사할 계획이다.
BGB-109 토마호크 미사일은 450㎏의 고폭탄 탄두를 탑재해 가공할만한 공격력과 정확도를 자랑한다.
조지 H. W 부시 항모타격전단(CVN-77)도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만재 배수량이 11만 4천t이나 되는 항모 부시 호는 F/A-18E/F 슈퍼 호넷, S-3 바이킹, E-2C 호크 아이, EA-6B 프라울러 등 고정익과 헬기 등 95대의 항공기를 탑재한다. 또 이지스 순양함, 구축함, 보급함, 공격형 핵잠수함까지 포함한 이 항모타격전단은 웬만한 나라의 공군력 전체와 맞먹는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중동 지역 공군기지도 발진기지 = 인지클릭 기지, 알리 알 살렘 기지(쿠웨이트), 알 우데이드 기지(카타르) 및 알 다프라 기지 등 4개 기지는 모두 미 공군기 발진기지다. 미 해군 5함대의 모항이 있는 바레인의 이사 공군기지에서는 해군과 해병대 전폭기가 발진해 목표 타격에 동참한다.
미군은 요르단 내 기지에서도 가끔 항공기를 발진시켜온 만큼 이번에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 요르단 기지에서는 알 카에다 지휘관 등 '고급 목표' 무력화에 동원되어온 무인기 '프레데터' 등도 발진할 수 있다.
이라크 내 IS 세력에 대해 지난 한 달 동안 하루평균 다섯 차례의 공습을 해온 미군은 이번 시리아 공습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시리아가 지중해에 더욱 가깝다는 지리적인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유럽 내 기지에서 발진한 전투기나 AC-130 대지(對地) 공격기의 작전 효율성을 좀 더 높이려는 의도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