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은 10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상의 사우디아라비아' UAE와의 연습경기에서 전반 23분 터진 김민혁(사간 도스)의 결승골을 앞세워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는 대회를 앞두고 가진 마지막 연습경기였다. 대표팀은 5일 실업축구 대전 코레일과의 연습경기(2-0 승)에 이은 2연승으로 기분 좋게 실전 연습을 마무리했다.
UAE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중동팀 가운데 강호로 분류된다. 지난 2010 광저우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에 연장전 끝에 패배를 안긴 팀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여느때처럼 4-2-3-1 전술을 꺼내들었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김신욱(울산 현대)이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윤일록(FC서울), 안용우(전남 드래곤즈)가 좌·우 측면 공격수 자리에 섰다.
공격형 미드필더로는 김승대(포항 스틸러스)가 낙점을 받았고 와일드카드 박주호(마인츠)와 이재성(전북 현대)이 수비형 미드필더를 맡았다.
왼쪽부터 김진수(호펜하임), 김민혁, 장현수(광저우 부리), 임창우(대전 시티즌)가 포백(4-back) 라인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와일드카드로 뽑힌 김승규(울산)가 꼈다.
전반전 한국은 박주호의 성공률 높은 롱패스와 안용우와 윤일록의 활발한 측면 공략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17분 안용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찬 왼발 슈팅과 20분 장현수의 재치있는 헤딩 슈팅으로 UAE 골문을 두드렸다. 장현수는 코너킥 상황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헤딩 슈팅으로 크로스바를 맞혔다.
한국은 전반 23분 김민혁이 상대 골키퍼 실수를 틈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김승대가 찬 코너킥을 골키퍼 아흐마드 알바로시가 잡지 못하고 흘리자 김민혁이 오른쪽 골대 부근에서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골망을 갈랐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김승규의 실수로 동점골을 내주며 잠시 흔들렸다.
후반 1분 김승규가 골대를 비우고 공을 멀리 차낸다는 것이 한국 진영에 남아있던 술탄 알멘할리의 발 앞에 떨어졌다. 알멘할리는 김승규의 키를 넘기는 슈팅으로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상대의 밀집수비에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 27분 이 감독이 선수 4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동시에 4-4-2 전술로 전환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교체 투입된 공격수 이종호(전남)가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를 흔들었고 결승골의 시발점 역할까지 했다.
후반 30분 이종호가 페널티지역 왼쪽 돌파에 성공하자 공을 넘겨받은 이재성이 수비수 사이로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골지역 왼쪽에서 김승대가 강한 슈팅으로 UAE 골망을 갈랐다.
이광종호는 14일 오후 5시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말레이시아와 대회 조별리그 A조 1차전, 17일 오후 8시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2차전을 치른다.
이어 21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라오스와의 3차전으로 조별리그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