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깊어지는 고민 '라미레스를 어찌할꼬'

10일 결정적인 실책 2개, 팀 패배 빌미

'미워도 다시 한번?' 10일(한국 시각)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서 결정적인 실책으로 3-6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LA 다저스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자료사진)
LA 다저스가 수비에서 무너지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유격수 핸리 라미레스(31)가 구멍이었다.


다저스는 10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홈 경기에서 3-6 패배를 안았다.

4연승을 마무리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자리가 불안해졌다. 이날 애리조나를 5-1로 누른 샌프란시스코와 승차가 2.5경기로 줄었다.

다저스 선발 로베르토 에르난데스는 3이닝 만에 5실점하며 11패째(8승)를 안았다. 수비 실책으로 자책점은 2개밖에 되지 않았다.

2회 2사에서 나온 라미레스의 잇딴 실책이 뼈아팠다. 라미레스는 라이머 리리아노의 평범한 땅볼을 뒤로 흘리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흔들린 에르난데스는 상대 선발 앤드루 캐시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는 등 연속 3안타를 내주며 3실점했다.

라미레스는 캐시너의 2루타 때 중견수 야시엘 푸이그의 송구를 놓치는 실책까지 범했다. 올해 라미레스는 실책 16개로 NL에서 4번째로 많다. 수비율은 9할6푼2리로 NL 129명 중 103위에 불과하다.

에르난데스는 3회 볼넷 뒤 제드 저코에게 2점 홈런까지 맞았다. 다저스는 6회 애드리언 곤잘레스의 2점포로 추격했지만 8회 르네 리베라의 희생타로 추가 실점했다. 9회말 대타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가 나왔지만 역부족이었다.

▲라미레스, 수비 불안에 방망이도 시들

지난해 라미레스는 부상 중에도 86경기 타율 3할4푼5리 20홈런 57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푸이그와 함께 시즌 중반 42승8패 대약진을 이끌었다.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시절인 2008년 NL 타점 1위(125개), 2009년 타격 1위(.342)에 오른 타격 천재다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113경기 타율 2할7푼 13홈런 65타점의 평범한 성적이다. 여기에 고질적인 수비 약점을 노출하며 다저스의 불안 요소로 꼽히고 있다. 올 시즌 뒤 자격을 얻게 될 FA(자유계약선수) 효과도 미미하다.

CBS스포츠는 이날 라미레스를 내년 최고의 FA로 꼽기도 했지만 이대로라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지난 시즌 뒤 라미레스는 "다저스에서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으나 다저스는 시즌 중 연장 계약 협상을 중단했다.

유망주 코리 시거(20)가 성장하는 상황에서 일단 라미레스와 계약 여부를 시즌 뒤로 미룬 것이다. 때문에 라미레스가 FA로 풀려 타 구단으로 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올해 다저스는 26년 만의 월드시리즈 정상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수비의 핵 유격수 자리가 불안하다면 올해도 우승 도전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다저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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