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 발전할수록 아랍권 반미감정 확산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같은 소셜 미디어가 발전할수록 아랍권의 반미(反美)감정이 더욱 확산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군사과학전문매체 디펜스원(Defense One)의 패트릭 터커 편집장은 9일(현지시간) 이슬람 수니파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의 급부상으로 아랍권의 쇼설 미디어 미래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됐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사물과 사람 및 전 세계가 연결된 사물인터넷 시대를 묘사한 화제작 '벌거벗은 미래'(The Naked Future)의 저자이기도 한 그는 '쇼설 미디어는 바로 아랍의 미래'라는 해설 기사에서 현재 22개 아랍권 국가의 인터넷 사용자 수가 1억 3천500여만 명에 이르고 4억여 대의 휴대전화가 사용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아랍권의 인터넷 사용자 수는 30억 명으로 추산되는 전 세계 사용자의 5%에 불과하지만 이를 대수롭지 않게 보아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아랍권 전체 인구의 36%가량이 온라인 이용자이며 이런 이용자 수는 매년 20%라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현실을 직시하라는 얘기다.


특히 아랍권 온라인 이용자 가운데 7천100만 명가량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가입자로, 사우디아라비아인이 가장 많다는 점도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현재 인구대비 국가별 트위터 가입자 수 조사에서 사우디 국민의 가입률은 인터넷 사용자의 41%(240만여 명)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물론 이는 전체 트위터 사용자의 4.1%에 불과하지만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우디는 또 유튜브 시청자 수가 하루 9천여만 명으로 인구별 순위에서 1위이다. 사우디 당국은 지난 4월 유튜브 내용을 규제하는 '도덕 지침'을 발표했으나 이런 규제에 참수 장면까지 포함되는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터커는 이어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소속 정책연구원인 스튜어트 브로트맨의 최근 기고문을 인용해 미국이 쇼설 미디어를 통해 아랍어를 쓰는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기회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중동 관련 정보 수집 차원에서 쇼설 미디어 관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특히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기획국(DARPA)이 추진해온 '전략소통프로그램에서의 쇼설 미디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영향력, 정보 및 역정보가 어떻게 쇼설 미디어 상에서 확산하는지 잘 이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터커는 또 지난 6월 프린스턴대와 하버드대가 아랍어권 트위터 상에서의 반미감정에 대해 시행한 공동조사 결과 반미감정과 친미감정이 3대1로 미국을 싫어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조사에서는 특히 트위터 상에서 아랍어로 주고받는 대화자 가운데 45%가 미국에 관한 내용이었으며, 모두 미국에 부정적인 것들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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