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IS 비상사태' 와중에 잠수함 전력 강화

지구촌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IS'(이슬람국가)의 거침없는 공격성에 골머리를 앓는 상황에서도 이스라엘이 핵미사일 탑재 잠수함 전력 강화라는 실속 챙기기에 나섰다.

미국의 군사전문지 디펜스뉴스는 람 루트버그 이스라엘 해군사령관(중장)의 말을 빌려 이스라엘이 독일 HDW사에 주문 제작한 '돌핀'(Dolphin)급 잠수함 6척 가운데 4번째 잠수함 타닌 호를 넘겨받고 실전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트버그 사령관은 타닌 호가 독일 키일에 있는 HDW 조선소를 떠나 모항인 이스라엘의 하이파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악어라는 뜻을 지닌 타닌 호는 2천400t급으로 외부 공기 주입을 위해 물 위로 떠오를 필요가 없는 공기불요추진시스템(AIP)을 갖춘 개량형 디젤 잠수함(AIP Dolphin 2 Class)이다.

2006년 주문 이후 8년 만에 제작된 이 잠수함은 13억 달러(1조 3천332억 원) 가운데 3분의 1을 독일이 부담한다. 나머지 두 척도 올 연말과 오는 2017년에 잠수함전단인 제7전단에 배속돼 실전에 배치될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이스라엘 해군 관계자도 50명의 타닌 호 승무원들이 이스라엘 인도 이전에 발트해와 북해에서 수개월간 혹독한 조건에서 실전을 방불케 하는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타닌 호 등 개량형 잠수함은 물밑 350m 이상을 시속 25노트(45㎞)로 운항할 수 있으며, 구경 533㎜(21인치) 6문과 650㎜(26인치) 4문 등 모두 10문의 어뢰발사관을 갖췄다.

독일 아틀라스 엘렉트로닉(AE)이 제작한 이 어뢰는 시속 35노트(65㎞)의 속도로 13㎞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또 구경 650㎜ 어뢰발사관을 통해 하푼 순항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으며, 수중 침투 특수전 요원들을 운반하는 잠수정(SDV) 탑재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군사전문지 제인스디펜스위클리(JDW)는 타닌 호 등 개량형 돌핀급 잠수함으로 핵미사일(SLCM)을 발사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팝아이'(Popeye) 계열인 SLCM은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이 일본 히로시마(廣島)에 투하한 원자폭탄보다 폭발력이 13.3배나 더 큰 200㏏(재래식 화약 20만t에 상당)의 탄두를 장착한 채 1천500㎞ 밖의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2002년 인도양에서 이 SLCM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중동권이 IS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와중에서도 이스라엘이 소리없이 핵전력의 또 다른 축인 잠수함 전력 강화라는 실속 챙기기에 나선 것이 주목할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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