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주택 규모인 전용면적 85㎡ 아파트에 사는 세입자의 경우 8개월 만에 전셋값 부담이 평균 1천500만원 넘게 늘어난 셈이다.
10일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1천238만3천원으로 작년 말(1천177만8천원)과 비교해 59만5천원 올랐다. 이는 올해 들어 5.0% 상승한 수치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초구로 작년 말과 비교하면 99만원(6.8%) 올랐다. 용산구가 94만8천원(6.9%) 상승해 뒤를 이었고 동작구가 92만6천원(7.9%) 올라 세 번째를 기록했다.
이어 중구가 91만9천원(6.9%), 마포구 87만4천원(6.9%), 성동구 85만3천원(6.7%), 동대문구 82만6천원(8.2%), 광진구 79만4천원(5.9%), 서대문구 74만9천원(7.3%), 영등포구 73만6천원(6.6%) 등으로 올라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전용 85㎡ 아파트를 기준으로 하면 8개월 사이 서초구에서는 2천550만1천원, 용산구에서는 2천442만원, 동작구에서는 2천384만원 가량 전셋값이 오른 셈이다.
강서구는 작년 말과 비교해 전셋값이 3만원(-0.3%) 떨어져 서울에서 유일하게 전셋값이 하락한 지역으로 꼽혔다.
서울에서 전셋값이 가장 비싼 지역은 강남구로 작년 말부터 지난달까지 순위 변동이 없었다. 강남구 아파트의 3.3㎡당 평균 전셋값은 1천926만3천원으로 전용 85㎡ 아파트의 전세를 구하려면 4억9천616만9천원 가량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서초구의 3.3㎡당 전셋값이 1천858만6천원, 송파구는 1천477만1천원으로 이른바 '강남 3구'가 서울 전셋값 상위 1∼3위를 휩쓸었다.
용산구(1천468만4천원), 광진구(1천424만원), 중구(1천421만1천원), 마포구(1천359만1천원), 성동구(1천358만6천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 박원갑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 세입자가 주택을 사들이며 매매로 전환하는 속도보다 집주인이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속도가 더 빨라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어 전세가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