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폭격기 흑해 훈련 캐나다 함정에 도발 비행"(종합)

캐나다 국방장관…러' 국방부는 "근접 비행한 적없어"

러시아 공군 폭격기 등이 흑해 해역에서 훈련 중인 캐나다 함정 주위를 선회비행하며 도발적 비행을 해 긴장이 고조됐다고 캐나다 국방부가 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니컬슨 캐나다 국방장관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러시아 공군 소속 군용기가 지난 7일 흑해 훈련에 참가를 위해 이동 중이던 캐나다 호위함 '토론토' 주위를 근접 거리에서 선회 비행했다"고 전했다.


그는 "전투기가 함정을 위협하진 않았으나 그러한 비행은 아주 도발적인 것으로 추가적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그러한 비이성적 행동을 중단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신문 글로브 앤 메일(Globe and Mail)은 러시아 수호이(Su)-24 폭격기와 안토노프(An)-26 정찰기 등 2대가 캐나다 함정 300m 거리까지 접근해 선회비행을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캐나다 국방장관의 주장을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이고리 코나셴코프 국방부 대변인은 Su-24 폭격기와 An-26 정찰기가 캐나다 함정이 있던 흑해 해상 상공에서 예정된 비행을 했으나 함정에 접근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공군기의 비행은 공해상에서의 비행과 관련한 국제규범을 철저히 준수해 이루어졌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함정 토론토는 흑해 북서부 해역에서 8일~10일 실시되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우크라이나 간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해풍(Sea Breeze)-2014'로 이름붙여진 이 훈련에는 나토 측에서 미국 외에 캐나다, 스페인, 루마니아, 터키 등이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등은 참관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이번 훈련이 위기 지역에서의 민간 선박 안전운항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그러나 성명을 통해 이 훈련이 긴장을 고조시키고 우크라이나에서 막 시작된 평화 정착 과정에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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