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스 美안보보좌관 "미·중 군사마찰 피해야"(종합)

판창룽 "美 근거리 정찰활동 중단 희망"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 방문 이틀째인 9일(현지시간) 지난달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벌어진 전투기 근접 비행 사건을 거론하며 양국이 군사적 마찰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베이징에서 판창룽(范長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만나 "우리는 (군사적) 도전에 직면해 있고 양국 관계를 복잡하게 만드는 어떤 사건도 피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유대관계는 확대·강화돼 왔으며 미국은 이를 협력의 영역이라 여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판창룽 부주석은 "중미 양국의 군사관계의 총체적인 발전은 순조롭다"면서도 "미국이 중국 군대의 정상적인 발전을 정확히 대하고 양측간 갈등을 적절하게 통제·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전했다.

판 부주석은 "미국이 군함과 군용기의 대중(對中) 근거리 정찰활동이 중단될 때까지 감소시켜 나가길 희망한다"면서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 양국간 신형군사관계의 건강한 발전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에 대해 "양국이 존재하는 갈등을 되도록 줄여나가야 하며 새로운 방식을 찾아 효과적인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양국 및 양국 군사 관계를 부단히 심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와 관련, "아시아 태평양은 양국의 이익이 얽혀 있고 가장 밀접하고 빈번하게 상호작용을 하는 지역"이라면서 "양국 신형대국관계 구축은 아태 지역에서 마땅히 먼저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달 19일 남중국해 공해상에서 중국 전투기가 정찰 중인 미 해군 대잠초계기에 초근접 비행, 위험한 상황을 연출했다며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했다.

중국 국방부는 당시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전문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중국에 대한 근거리 정찰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도 만나 양자 관계 및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11월 방중 계획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왕 부장은 "중국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을 매우 중시한다"면서 "이번 방문의 성공을 통해 양국간 협력이 세계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명확하고 적극적인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공표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미국은 장기적으로 안정되고, 평화적으로 번영하는 중국의 굴기를 환영한다"고 거듭 밝혔다고 통신은 전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날 오후 늦게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만날 예정이라고 화 대변인은 전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전날 베이징에서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만나 양국관계와 북핵문제 등 현안을 논의했다.

그의 방중은 11월에 이뤄질 오바마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사전정지 작업 차원에서 이뤄졌다.

양 위원은 라이스 보좌관에게 ▲ 전략적 상호 신뢰의 부단한 증진 ▲ 분야별 실무 협력·교류 강화 ▲ 갈등과 민감한 문제의 적절한 관리 ▲대항하지 않고 상호 존중하고 협력 공영하는 방향으로의 건강한 발전 추진 등을 강조했다.

라이스 보좌관은 이에 대해 "미중 관계는 미국에 매우 중요하며 미국은 미중 관계를 우선순위에 놓고 있다"면서 "미중 신형대국 관계의 추진은 미중 양국의 이익과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이익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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