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 성향의 이슬람 시아파인 하이데르 알아바디(62) 총리 지명자도 이날 의회의 승인을 받고 이라크의 신임 총리로 공식 임명됐다.
이라크 의회는 시아파와 수니파, 쿠르드족이 포함된 새 내각 각료 모두를 승인했다.
그러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 교전 중인 상황에서 핵심 요직인 국방장관과 내무장관 임명은 미뤄졌다.
알아바디 신임 총리는 의원들에게 두 장관 후보를 물색할 시간으로 일주일을 더 달라고 요청했다.
알아바디 총리는 또 의원 앞에서 행한 연설에서 테러 세력과 무장 폭도들에 맞서 이라크 전역에서 군사 작전을 펼치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쿠르드 자치정부와 연관된 논란들도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부총리로 수니파인 살레 알무트라크와 쿠르드족인 호샤르 제바리 2명을 선택했다.
또 시아파 정당 이슬람최고회의 소속으로 쿠르드족이나 이란과 관계가 돈독한 아델 압델 메흐디 전 부통령이 석유장관에, 이브라힘 자파리 전 과도정부 총리가 외무장관에 각각 지명됐다.
미국은 이라크 새 정부 출범과 알아바디 총리 임명을 환영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알아바디 총리가 이라크 내 모든 공동체, 지역,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IS에 대항하는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미국은 이라크인들과 함께 IS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극단적인 반수니파 정책을 펴 IS의 득세를 자초한 누리 알말리키 전 총리는 나라 안팎에서 퇴진 압력에 시달리다가 지난달 전격 사임했다.
이에 이라크의 푸아드 마숨 대통령은 알아바디 당시 국회부의장을 새 총리로 지명했다.
바그다드에서 태어난 알아바디 총리는 영국 맨체스터 대학 박사 출신으로 오랜 망명생활을 거친 시아파 정치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