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연구원이 9일 OECD 34개 회원국의 인구구조를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의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중은 12.2%로 30위에 머물렀지만 증가 속도는 1위를 기록했다.
각국의 고령인구 비중을 1970년 1로 설정하고 2013년까지 몇 배로 증가했는지 비교할 때 한국은 4.0배로 가장 높았다. OECD 평균 1.6배와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빠른 속도다.
일본이 3.6배로 2위였고 다음으로 핀란드(2.1배), 포르투갈·이탈리아(2.0배), 체코·캐나다·스페인(1.9배) 등의 순이었다.
한국의 중위연령(전체 인구를 나이순으로 볼 때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은 2010년 37.9세로 1970년 19.0세보다 18.9세 늘어나 고령인구 비중 상위 10개국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그다음은 일본으로 같은 기간 28.9세에서 44.7세로 15.8세 증가했다. 증가 폭 3∼5위는 캐나다(14.0세), 이탈리아(10.2세), 독일(10.0세)이었다.
한국의 유소년 인구(0∼14세) 비중(2013년 기준)은 14.7%로 26위를 차지했다. 이런 비중은 1위인 멕시코 28.4%의 절반 수준이자 OECD 평균 17.4%를 밑도는 것이다.
한국의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은 73.1%로 OECD 평균 66.6%를 웃돌며 1위에 올랐다. 이는 1950년 한국전쟁과 1970년대 베트남 전쟁 이후 태어난 베이비 붐 세대가 생산가능인구에 여전히 편입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산업연구원은 "우리나라의 출산율이 OECD 주요국 중 가장 빠르게 하락하는 가운데 2012년부터 시작된 생산인구의 감소와 베이비붐 세대 은퇴시기의 도래는 미래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