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마거릿 챈 사무총장이 지난주 뉴욕과 워싱턴DC에서 밝혔던 것처럼 서아프리카 에볼라 감염국가들에서 에볼라 추가 감염 사례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라이베리아의 경우 3주 이내에 수천건의 새로운 감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WHO는 이에 따라 에볼라 감염 경로를 통제하는 기존의 방역대책은 나이지리아, 세네갈, 민주콩고공화국 등에서는 효과적이지만, 라이베리아 등에서는 별 성과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의료진과 의료시설을 현재보다 3∼4배 투입하고 확충하는 등 새로운 대응방식이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WHO는 지난 몇 주간 긴급 전문가팀을 라이베리아에 급파해 현장 상황을 조사한 결과 15개 지방 중 14곳에서 감염사례가 보고되는 등 이미 에볼라 감염 속도가 WHO나 정부 등의 현재 대응 노력으로 도저히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진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긴급 전문가팀 조사 결과 에볼라 발병 당시 라이베리아 전체 440만 인구 중 의사 수는 10만명당 1명 정도에 불과했으며 의료진 약 152명이 에볼라에 감염돼 79명이 사망했다.
더구나 수도 몬로비아가 포함된 몬트세라도 지방은 당장 환자 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에볼라 치료센터가 필요하지만, 유일한 종합병원인 존 F 케네디 메디컬센터를 포함해 240개 정도의 병실만 이용할 수 있다. 이 병원조차 내전으로 많이 파괴됐고 화재와 홍수로 전염병이 돌기도 했다.
몬로비아 시내에서는 오토바이로 끄는 택시 등에 에볼라에 감염된 환자를 태운 가족들이 병원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으며, 이 택시 또한 제대로 소독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새로운 사람들을 태워 에볼라 전염의 주요 창구가 되고 있다.
라이베리아는 에볼라에 2천명 이상이 감염되고 1천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