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60) 축구 대표 신임감독이 8일 오후 5시 30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앰블호텔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축구 스타일을 묻는 기자들을 향해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관객들은 점유율이 몇 프로였는지, 패스나 슈팅을 몇 번 했는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어떤 날은 티키타카가, 또 다른 날은 공중 볼 경기가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를 어떻게 진행하든 결국 이기는 게 중요하다"며 "축구 스타일이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과의 인연에 대해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약 3주간 체류하며 독일 대표팀의 분석관 역할을 담당했다"고 했다.
또 그 기간에 "한국 선수들의 열정과 재능 등이 국민들의 지원을 바탕으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았다"며 "그런 미래를 봤기 때문에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카타르에서 감독 생활을 하던 시절 남태희 선수를 봤던 것도 주저 없이 감독직을 수락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집 근처에 남태희 선수가 있었다. 그가 어떻게 훈련하고 규율이 잘 잡혔는지 알고 있어서 주저 없이 한국을 선택하는 데 좋을 확신을 할 수 있었다."
다가오는 아시안컵이나 월드컵 예선 등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지는 않았다. 그는 "팀의 수준에서 최대한 결과를 만들어 뽑아내는 게 중요하다"며, "좋은 재능의 선수는 어떻게 잘 끌고 가고, 못 따라오는 선수 잘 지도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매번 이긴다는 약속 할 수 없지만 한국에 온 이상 열심히 일해 좋은 결과를 가져다 드릴 것 약속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20분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슈틸리케 감독은 오후 8시부터 고양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한국-우루과이의 친선전을 관람하는 것으로 첫 행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