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인구가 9천명선을 겨우 유지하는 등 전체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어 울릉군이 대책마련에 나섰다.
울릉군의 지난해말 기준 주민등록인구는 9천191명.
2001년 처음 인구 1만명선이 무너져 9천950명을 기록한 이후 3년만에 다시 천여명이 감소한 것이다.
28년 전 인구와 비교해 다섯 명 중 네 명이 섬을 떠난 꼴이며,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엔 8천명 선도 버티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울릉도에 가면 개도 500원 짜리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생겼을 정도지만 80년대에 들어 주민들이 육지로 발길을 옮기면서 섬 곳곳이 비어가고 있다.
섬 주민이 가장 많았던 1975년만 해도 인구는 3만명 수준으로 오징어 파시형성에 따른 유동인구까지 포함하면 5만 여명에 달했다.
이처럼 주민들이 섬을 떠나는 것은 열악한 교통과 교육, 의료 등 갈수록 어려워지는 생활환경 때문이다.
이렇다할 종합병원 하나 없는데다, 군 의료원의 경우 의사와 약사가 턱없이 부족해 의료난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들은 울릉군이 적극적인 인구 증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언젠간 공무원과 봉급자들만 남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독도에 호적 등재가 줄을 잇고 있는 등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울릉군은 인구 늘리기에 고심하고 있다.
울릉군은 인구 1만명이 붕괴된 이후 울릉군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주민이 출산했을 때 산모 영유아 지원금으로 1인당 50만원을 지급하는 등 인구늘리기를 시도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울릉군은 인구 증가를 위해 오는 31일 개회되는 군의회 임시회 때 지역 주민이 신생아를 출산할 경우 출산 장려금 50만원을 지급하고, 지역 고등학생중 장학금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연간 장학금 80만원 지원 등의 특수시책을 시행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조례 제정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CBS포항방송 박정노기자 jnpark@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