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US오픈에서 중계방송 해설을 맡은 나브라틸로바는 이날 잠깐 쉬는 시간을 이용해 여자친구인 줄리아 레미고바(42)에게 결혼해 줄 수 있는지를 물었다.
나브라틸로바는 한쪽 무릎을 꿇은 뒤 약혼 반지를 내밀었다.
레미고바는 '예스'라고 답했으며 곧이어 샴페인이 터지며 축하가 이어졌다.
테니스 채널 중계방송 진행자인 켄 솔로몬은 나브라틸로바와의 인터뷰를 하기도 했다.
이 모든 과정은 아더 애시 경기장의 대형 전광판을 통해 중계됐다.
나브라틸로바는 "(프러포즈 하기 전에) 매우 걱정스러웠다. 마치 유체이탈경험(out-of-body experience)을 한 것 같다"며 "이전에 스포츠 이벤트에서 프러포즈하는 것을 봤는데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고 말했다.
나브라틸로바는 트위터를 통해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나브라틸로바는 1970∼1980년대에 '테니스 여제(女帝)'로 불렸으며 US오픈 4회 우승을 포함해 모두 18차례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는 1981년 동성애 사실을 스스로 공개해 전세계를 당혹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