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구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각) 중국 선전의 유니버시아드 센터 주체육관에서 열린 이란과 제4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여자배구대회 A조 1차전에서 3-0(25-11 25-11 25-13) 쉬운 승리를 거뒀다.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열린 AVC컵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이란을 상대로 그동안 집중 훈련했던 블로킹과 수비를 점검했다. 간판 공격수 김연경과 부상에서 회복 중인 주전 세터 이효희(도로공사)를 제외하며 준비한 전술을 실험했다. 백목화(인삼공사)가 김연경을 대신해 코트에 나섰고, 대표팀 막내 이다영(선명여고)이 경기를 이끌었다.
새로운 선수 구성으로 나선 한국은 다양한 포지션에서 고루 활약한 박정아(기업은행)의 활약을 앞세워 쉬운 승리를 챙겼다. 박정아는 양 팀 최다인 20득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양효진(12득점·현대건설)과 김희진(10득점·기업은행)도 속공과 이동 공격으로 힘을 보탰다.
다만 상대 공격을 예측하지 못해 블로킹 벽을 제대로 쌓지 못한 것도 수차례나 되고, 성인무대 경험이 적은 이다영의 볼 배급이 아직 완전하지 않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됐다.
이선구 감독은 "정교한 세트플레이가 되지 않았다. 세터에게 향하는 공이 정확하지 않아 토스의 질도 좋지 않았다. 이다영 세터가 아무래도 경기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긴장을 한 것 같다. 하지만 한국배구의 미래를 생각하면 계속해서 경기에 나서면서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블로킹은 상대가 강할 경우 많이 못 잡을 수 있다. 상대 세터의 토스를 미리 예측하고 움직이는 영리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