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 사슴 두 마리 "차는 막혀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골든게이트브리지(금문교)에 그렇지 않아도 차량 통행량이 많은 금요일 퇴근길 사슴 두 마리가 나타났다.

시민들은 극심한 정체로 불편을 겪으면서도 이들의 출현을 즐거워했다.

6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등 지역 신문과 TV방송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0분께 골든게이트브리지의 북쪽 방향 차로에 어디선가 사슴 두 마리가 들어왔다.

이 방향 차로는 샌프란시스코 시내에서 출발해 시 바깥에 있는 마린 카운티 쪽으로 향한다.

사슴을 보호하기 위해 차량 운전자들이 속도를 늦추고 공간을 확보하면서 한동안 금문교 위와 그 주변에 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교통체증이 심해 현장에 도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오후 6시께 '사슴이 도로에서 빠져나갔다'는 소식을 듣고 되돌아갔다.

CHP 경찰관인 윌리엄 오길비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동물들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교통체증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도로에 있던 동물이 경찰이 출동하는 도중에 스스로 사라지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차에 타고 있거나 다리 위를 걸어가다가 사슴을 직접 목격한 시민들은 사진과 영상을 찍어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으며, SNS와 언론 보도를 통해 이번 사건이 알려지면서 미국 전역에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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