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비서는 6일 밤(현지시간) 첫 방문국인 독일에서 기자들을 만나 방문 기간 가장 큰 관심거리가 된 일본이나 미국과의 만남은 없고 이번 방문이 독일과 정당간 교류 차원이라고 확인하며 이런 입장을 밝혔다.
이날 문답은 그가 베를린 시내 숙소 호텔을 나가는 길에 정문 앞을 지키고 있던 일부 기자들과 이뤄진 것이다.
강 비서는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만날 계획 없다. 납치문제 해결을 위해 가지고 온 임무는 없다"고 대답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강 비서와 체류 기간이 겹치는 8∼9일 베를린을 찾기 때문에 두 사람의 만남에 대한 관심이 증폭돼 왔다.
강 비서는 또 이번 방문을 계기로 북한이 활발하게 대외관계 개선에 나서는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서는 "대외관계야 계속 개선하는 길에 있다. 뭐 새로운 것을 하는 것도 아니다"면서 "우리가 뭐 대외관계가 없었느냐. 정상적 사업이다"라고 답변했다.
강 비서는 남북관계 개선 문제에 관해서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강화하자는 것이다"라고 말하고 "우리 위대한 김정일 동지와 김대중 대통령, 이후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합의한 합의서가 있지 않느냐. 그것을 이행하자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다 풀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6자 회담을 재개하려면 무엇이 필요하겠느냐는 말에는 "미국이 조건부를 거니까… 조건없이 하자는 것이다"라는 뜻을 밝혔다.
북한 평양방송은 이날 오후 9시 보도에서 "독일, 벨기에, 스위스, 이탈리아, 몽골을 방문하기 위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이며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강석주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당 대표단이 오늘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강 비서는 당초 유럽 4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북한의 공식 보도를 통해 순방국 중 몽골이 포함된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강석주 일행은 이날 오후 베를린 테겔 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