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5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1 전국 성폭력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CDC의 성폭력 실태 보고서는 직전 해인 2010년 조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CDC가 2011년 한 해 동안 전국의 성인남녀 1만2천727명(여성 6천879명, 남성 5천848명)을 대상으로 벌인 유·무선 인터뷰 결과에 따르면 여성 응답자의 19.3%, 남성 응답자의 1.7%는 각각 성폭행 피해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는 2010년의 첫 조사(여성 18.3%, 남성 1.4%) 때보다 다소 높아진 것이다.
또 여성의 43.9%, 남성의 23.4% 각각 다른 형태의 성폭력 피해를 봤다고 응답했다.
아울러 여성의 15.2%, 남성의 5.7%는 스토킹 피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첫 성폭행 피해 시기는 여성(78.7%)과 남성(71.0%) 모두 25세 이전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18세 이전 성폭행 피해 비율은 여성 40.4%, 남성 21.3%였다.
CDC는 보고서에서 "미국 성인 여성과 남성의 상당수가 일생동안 적어도 한 번은 성폭행이나 스토킹, 가까운 파트너에 의한 폭력 등 다양한 형태의 성폭력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DC는 이어 "이전의 여러 조사와 마찬가지로 이번 조사에서도 여성의 경우 성폭행 피해가 평생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물론 많은 남성도 성폭력이나 스토킹, 특히 가까운 파트너에 의한 물리적 폭력 등의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참여한 CDC 연구원들은 이번 조사결과의 수치는 미국 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진 실제 성폭력 실태보다 낮게 나온 것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