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은 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헨리 소사의 호투와 박병호·이성열의 맹활약을 앞세워 10-1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넥센은 3위 NC를 6연패에 빠뜨리며 승차를 7.5경기로 벌려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대로 이날 승리한 삼성과의 승차는 3.5경기로 유지, 프로야구 판도는 삼성과 넥센이 압도적으로 상위권을 점유하는 '양강 체제'로 변화했다.
아울러 넥센은 4∼5일 2연전 직전까지 NC와 상대전적 3승 11패로 밀렸으나, 이번 2연전을 싹쓸이하면서 'NC 공포증'까지 떨쳐냈다.
넥센의 거포 박병호는 이날 8-1로 앞선 6회말 시즌 46호 솔로포를 날려 심정수와 함께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전날 하루 4방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발휘한 박병호는 3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가며 11년 만의 50홈런 돌파 가능성을 한껏 높였다.
마운드에서는 용병 헨리 소사가 8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잡아내며 상대 타선을 5피안타 1실점으로 묶었다.
0-1로 뒤진 1회말 무사 만루에서 박병호의 2타점 적시타와 상대 실책, 이성열의 땅볼로 단숨에 4득점, 4-1로 전세를 뒤집은 넥센은 거침없이 NC 마운드를 두들겼다.
3회에는 3연속 사4구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이성열의 2타점 적시타와 폭투로 3점을 보탰고, 4회에도 무사 만루에서 이성열이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8-1로 달아났다.
6회에는 박병호의 솔로포와 유한준·이성열의 연속 안타로 2점을 추가, 쐐기를 박았다.
박병호(3타점)와 이성열(5타점)은 이날 단둘이 8타점을 합작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대구구장에서는 삼성이 선발 릭 밴덴헐크의 쾌투를 앞세워 한화를 8-0으로 제압하고 5연패 후 2연승으로 흔들리던 팀 분위기를 다잡았다.
밴덴헐크는 8이닝 동안 무려 1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한화 타선을 2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삼진 14개는 자신과 LG 류제국이 각각 한 차례씩 기록한 종전 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11개)을 훌쩍 넘어선 것이다.
마운드를 지배한 밴덴헐크와 달리 한화 선발 라이언 타투스코는 4이닝 동안 1개의 안타밖에 허용하지 않았지만 볼넷 7개와 폭투 2개 등 제구 난조 탓에 5실점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삼성은 3-0으로 앞선 5회 1사 만루에서 최형우의 2타점 적시타로 달아난 뒤 7회 박한이의 솔로포와 최형우의 2점포를 엮어 8-0으로 격차를 벌려 승리를 확정지었다.
잠실구장에서는 포스트시즌 막차를 타기 위한 치열한 4위 다툼에서 LG가 두산을 5-3으로 꺾고 한 걸음 앞서갔다.
전날 5시간에 걸친 연장 12회 혈투를 벌이고도 3-3 무승부에 그치며 두산의 1경기 차 추격을 차단하는 데 실패했던 LG는 이날 승리로 5위 두산과의 승차를 2경기로 벌리고 4위 자리를 지켰다.
1-2로 뒤진 5회말 1사 1, 2루에서 박용택의 동점 적시타와 이병규(배번 7)의 희생플라이를 엮어 3-2로 뒤집은 LG는 6회말 2사 만루에서 박용택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쐐기를 박았다.
전날 9회 김현수에게 통한의 동점포를 허용해 연장 12회 무승부의 빌미를 제공한 LG 마무리 봉중근은 5-3으로 앞선 9회초 다시 등판해 볼넷 1개와 폭투 1개를 기록했으나 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문학구장에서는 SK가 장단 18안타를 터뜨린 타선의 화력을 앞세워 롯데를 12-3으로 꺾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SK는 다시 롯데와 공동 6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