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열린 A매치. 축구 팬들의 시선이 여전히 싸늘한 가운데 맞이한 첫 경기다.
게다가 신태용 코치는 8월 안에 끝내고자 했던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작업이 불발되면서 뜻밖에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됐다. 부담감이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기대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 대표팀은 5일 오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동점골을 넣은 이명주와 이후 결승골을 포함, 2골을 몰아넣은 이동국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끈 신태용 코치는 "나 자신에게는 A매치 데뷔전이었고 월드컵 이후 첫 평가전이라 상당한 부담이 있었다. 선수들에게 하고자 하는 의욕을 강하게 주입시켰다. 눈빛이 살아있다는 것을 팬들에게 직접 보여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태용 코치는 월드컵 결과에 실망한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얻은 교훈을 거울로 삼았다.
신태용 코치는 "사실은 알제리전을 보면서, 홍명보 감독에게는 죄송스럽지만 앞에서부터 압박을 들어갔다면 더 좋은 경기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만약 내가 A매치 감독을 한다면 강하게 눌러보겠다 생각해봤다. 생각지 못하게 기회가 왔고 짧은 기간에 주입시키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적극적으로 한 것이 승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추석 당일인 8일 우루과이를 상대로도 지금 기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 신태용 코치의 바람이다.
그는 "오늘처럼 물러서지 않고 앞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해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하겠다"고 우루과이전을 준비하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