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천아시안게임에 김영훈 체육상 파견(종합)

대남메시지 관심…北 AG대표단·선수단 전체명단 통보

북한은 5일 체육상을 맡고 있는 김영훈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을 포함한 인천아시안게임에 참여할 대표단과 선수단 273명 전체 명단을 우리측에 알려왔다.

북한 올림픽위원회는 이날 판문점채널을 통해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김영훈 위원장, 손광호 부위원장, 장수명 대표 등 올림픽위 대표단 6명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고 통일부가 전했다.

김영훈은 올해 5월 북한 언론 보도를 통해 체육상으로 임명된 것이 확인된 인물이다. 손광호와 장수명은 현 체육성 부상들이다.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 관계자는 "북측은 김영훈의 경우 체육상이 아닌 올림픽위원장 명의로 참가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김영훈은 김정은 체제 이후 부상한 인물로 그동안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체육 부문을 관장해왔다.

김영훈이 방남하면서 모종의 대남 메시지를 들고 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는 2009년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 조문단으로 온 김기남·김양건 당 비서 이후 남측을 방문하는 최고위급 북한 당국자가 될 전망이다.

올림픽위 대표단을 제외한 북측 선수단과 취재진 등은 모두 267명으로 김병식 단장, 신용철 부단장 등이 포함됐다.

북측은 이날 방송관련 기자단 4명의 명단 및 취재활동 계획, 대표단과 선수단의 상세한 입국 방식도 우리측에 통보했다.

북한 선수단과 대표단 262명은 서해 직항로로, 조총련계 선수단과 기자 10명은 일본에서 인천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스위스 FC바젤에서 뛰는 박광룡은 스위스에서 바로 인천으로 이동한다.

이와 관련, 정부는 이날 북측 방문 예정 인원 273명 가운데 선발대 94명을 포함한 총 106명(항공기 승무원 12명 포함)에 대한 남한 방문을 우선 승인했다.

또 북한이 우리측에 통보한 대로 북한 선수단 수송을 위한 서해직항로를 통한 항공기 운항(평양→인천 6회, 인천→평양 6회)도 일괄 승인했다.

북측 선발대는 장수명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와 임원, 심판진, 의료진, 기자단, 축구·조정 선수 등으로 구성됐으며, 고려항공 TU-204기를 타고 11일 오후 7시10분 인천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를 시작으로 북측 인원은 5개조로 구분해 인천에 들어온다. 대회에 참가한 북한 대표단과 선수단은 이달 28일과 내달 5일 동일한 경로를 통해 차례로 귀환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판문점을 통해 북측 선발대의 남한 방문 승인 입장을 북측에 통보하는 한편 북한 대표단 및 선수단의 아시안게임 시설 출입증 격인 AD카드와 항공기 운항 승인서 등도 전달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는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 등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북한 선수단의 대회 참가가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나머지 북한 선수단 방남 및 항공기 운항 승인 신청이 추가로 들어오는 데 따라 관련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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