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알카에다 지부 신설에 긴장…전국 경계경보

실질적 의미 크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도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인도에 지부를 신설한다고 발표하자 인도 정부는 4일(현지시간) 전국에 경계경보를 발령했다.

라지나트 싱 내무장관은 이날 고위 치안 당국자들과 회의를 가진 뒤 모든 주에 경계경보를 발령하고 치안당국에 가능한 모든 예방적 조치를 하라고 지시했다고 인도 PTI 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정부는 알카에다가 구자라트 주와 주도 아메다바드를 특정해 거론한 것을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자라트 주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지난 12년간 주총리를 지낸 곳으로 2002년 반(反) 이슬람 폭력 사태로 1천 명 이상이 숨졌기 때문이다.

인도는 전체 인구에서 이슬람교도가 차지하는 비율은 13∼15%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숫자로는 1억7천500만명으로 추산돼 세계에서 세 번째로 이슬람 교도가 많은 나라다.


2008년에는 파키스탄 이슬람 무장단체가 뭄바이에서 총기와 수류탄을 동원한 동시다발 테러를 벌여 166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알카에다 지부 신설 발표의 실질적 의미가 크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다.

인도 싱크탱크 ORF의 테러 전문가 윌슨 존은 "인도 내 이슬람 교도들은 이념적으로 극단주의와는 거리가 멀다"며 "인도령 카슈미르에 있는 이슬람 분리주의 세력도 지금까지 알카에다와는 연계하지 않았으며 2008년 뭄바이 테러도 파키스탄에서 전사들이 와서 벌인 것"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말했다.

파키스탄 출신 테러 전문가 라히물라 유수프자이도 "지금까지 인도에서 알카에다 소속 단체나 조직원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며 "중동이나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에서 지지기반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알카에다가 인도나 미얀마에서 새로운 조직원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AFP 통신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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