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은 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 새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 제작발표회 내내 서로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감우성과 수영은 각각 축산업체 CEO 강동하 역과 임상영양사 이봄이 역을 맡아 러브라인을 그린다. 동하 아내의 심장을 이식받은 봄이와 아내를 그리워하는 동하는 서로에게 운명적인 사랑을 느낀다.
감우성은 선배 입장에서 수영의 연기에 대해 "'내 생애 봄날'의 관전 포인트는 수영"이라면서 "정말 연기를 잘하고, 기대 이상이라 많이 놀랐다. 제가 칭찬에 인색한데 그 동안 함께 작업한 여배우들과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수영이) 잘 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물론 처음엔 그도 국민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와 연기하는 것을 걱정하기도 했다.
감우성은 "제 생각 속의 이봄이가 아니라 걸그룹처럼 화려하게 하고 올까봐 걱정을 했었다"며 "(수영이) 성격 좋게 생겼다, 밝고 명랑하면서 정신이 건강할 것 같다고 생각한 적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은 누구보다도 수영의 능력을 높게 평가한다.
그는 "수영은 충분히 엄정화나 임창정처럼 될 수 있다. 배우되기 위한 조건들은 다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다만 10가지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능력과 강도 선택에 미숙한 점은 있다. 그렇지만 우리 작업이 서로 타협하고 협심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수영 역시 이런 감우성의 칭찬에 화답했다. 그는 현장에서 자신을 이끌어준 선배 감우성에게 모든 공을 돌렸다.
수영은 "잘한다고 생각되는 것에는 감우성 선배의 영향이 거의 100%"라며 "제가 대본을 혼자 읽고 해석하는 것보다 현장에서 선배와 맞췄을 때 더 좋은 방향으로 만들어 나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확신했고, 놓치고 가는 부분까지 이재동 PD와 감우성 선배가 잘 잡아줘서 호흡이 잘 형성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살에 달하는 나이 차이도 오히려 득이 됐다. 두 사람은 제작 발표회에서도 서로 거리낌없이 말장난을 하며 친분을 과시했다. 감우성은 1990년에 태어난 수영을 위해 종영일에 90년 산 와인을 개봉하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수영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첫 만남부터 말을 잘 해줘서 이젠 더 편하다. 90년 산 와인을 따겠다는 약속 하나만 믿고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감우성의 팬을 자처하며 "워낙 선배의 영화와 드라마 팬이라서 처음 만났을 때도 소녀팬처럼 두근거렸다. 팬인 배우와 함께 연기하게 돼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놓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