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돌아온 뒤 집으로 가는 길에 홀로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다짐했다. 4년 후 이 기분을 후배들이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우선희는 4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개인적으로 4년 전 광저우 대회가 가장 아쉬웠다"면서 "항상 선배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마무리했는데 그 아쉬움이 너무 커서 그 기분을 후배들에게 이어주기 너무 싫었다. 운동하다가 힘들고, 지칠 때 더 힘을 내야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다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덕분에 4개월의 지옥 훈련도 이겨낼 수 있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탈환을 위해 새벽부터 밤까지 훈련에 열중했다.
우선희는 "단계적으로 4개월 동안 훈련을 했다. 지금은 마무리 단계인데도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힘들다"면서 "체력을 더 끌어올리고, 세트 플레이나 수비에서 섬세한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 떨어진 체력을 끌어올리느라 선수들이 많이 힘들지만, 고비만 잘 넘기면 대회에서 선수들의 몸이 가벼월 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느덧 서른 여섯의 나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이 우선희에게는 4번째 아시안게임이자 사실상 마지막 아시안게임이다. 금메달이 더 간절한 이유다. 게다가 감독, 코치가 있지만, 지친 선수들을 다독이는 것도 주장 우선희의 몫이다.
우선희는 "코트 안에서 열심히 하자는 말밖에 할 수가 없다"면서 "광저우 때 끝나고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공항에 도착한 뒤 선수들과 헤어졌을 때 무슨 감정인지 모르겠지만, 눈물이 났다. 그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다. 나에게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국제대회다. 금메달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