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수 위기' 영국인은 이슬람교도 돕던 봉사자

미국 기자 2명을 참수한 '이슬람국가'(IS)가 세 번째 참수 대상으로 지목한 영국인은 이슬람교도를 돕던 봉사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일(현지시간) 참수 위협을 받는 영국인 데이비드 카우손 해인즈의 동료를 인용, 해인즈가 "전쟁으로 파괴된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등 발칸 국가에서 열정적으로 이슬람교도를 돕던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잉글랜드에서 태어나 스코틀랜드에서 자란 해인즈는 1999년부터 2004년까지 원조 단체에 소속돼 분쟁으로 파괴된 크로아티아에 주택과 학교를 세우며 지역 재건 사업에 힘을 쏟았다.

2012년에는 아프리카 원조단체에서 일하는 등 다양한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던 그는 지난해 3월 시리아에서 IS에 납치돼 지금까지 붙잡혀 있다.

그와 함께 일했던 동료는 "해인즈는 전쟁으로 삶을 잃은 이들을 돕는 것을 사명으로 여기고 세르비아인, 크로아티아인, 이슬람교도 등 모두를 공평하게 도왔다"며 "그래서 그가 이슬람 단체에 납치됐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또 "해인즈는 집집마다 다니며 무엇이 필요한지 물었고, 지역에 갈등이 있으면 이를 풀어주려 했다"며 "그는 그곳에서 직접 사람들을 도왔다는 점에서 (참수된) 기자들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강하지만 열린 마음을 가졌다"며 "이 상황을 이겨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IS의 두 번째 희생자가 된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의 유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소트로프는 전쟁의 참상을 알리고 어둠 뒤에 숨은 선(善)을 찾는 데 일생을 바쳤지만 "영웅이나 전쟁 중독자는 아니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유족은 또 "그들(IS)이 가진 유일한 무기인 공포로 인질들을 잡아두는 것을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IS는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의 참수 동영상을 공개한지 2주만인 지난 2일 소트로프를 참수하는 영상을 인터넷에 배포한 뒤 다음 희생양은 해인즈가 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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