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분양 아파트에는 상담 문의전화가 크게 늘고, 일부 미분양 아파트의 판매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정부의 전방위 규제완화 효과로 집값 상승애 기대감이 커지면서 청약과 미분양에 관심을 갖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특히 정부가 신도시 공급을 중단하고 앞으로 3년간 공공택지지구도 지정하지 않기로 하면서 기존 공공택지에 공급되는 아파트가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는 모습이다.
4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세종시 금성백조 예미지 아파트 M9블록(140가구), M10블록(247가구)은 지난 3일 1순위 청약에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되는 기염을 토했다.
세종시의 입주물량이 단기 급증하면서 최근 분양된 민영 아파트가 3순위에서도 대거 비달사태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이 아파트 M9블록 전용면적 112㎡는 1가구 공급에 106명이 신청해 106대 1의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고, 2가구를 분양한 121㎡에는 39명이 신청해 19.5대 1로 마감됐다.
M10블록의 전용 84.9㎡는 26가구 분양에 세종시 당해지역에서만 768명이 접수해 29.5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2-2생활권의 첫 분양 단지인데다 정부의 9·1대책 이후 공공택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각보다 청약자들이 더 많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GS건설[006360]이 분양중인 김포 한강신도시 한강센트럴 자이 아파트는 지난 1일 대책 발표후 미분양 물량이 하루 20여가구씩 팔려나가고 있다.
대책 발표 전 하루 10가구 정도씩 거래된 것에 비하면 2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GS건설이 이달 말 분양에 들어가는 위례신도시 위례자이 아파트에 대한 문의전화도 대책 발표 전 하루 200여통에서 대책 발표 후 400여통으로 늘었고, 다음달 선보이는 하남 미사지구의 전화문의 역시 평소 90∼100여통에서 300통 정도로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정부의 공공택지 지정 중단 방침으로 기존 공공택지 아파트에 대한 희소가치가 높아지면서 미분양 및 신규 분양 시장이 반사이익을 누리는 것 같다"며 "청약제도 개편으로 내년 초부터 1순위 가입자가 대거 늘어나면서 기존 1순위자들이 서둘러 청약에 나서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우건설[047040]의 부천 송내역 파인푸르지오도 지난달 말까지 문의전화가 하루 평균 40여통에 그쳤으나 대책 발표후 70여통으로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공택지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서인지 대책 발표 후 문의전화가 눈에 띄게 늘었다"며 "미분양 소진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십리텐즈힐 1구역 현대 아이파크 아파트는 현재 대형 주택형만 남아 있어 판매가 뜸했으나 대책 발표후 3가구가 한꺼번에 계약되고 문의도 종전의 3배로 늘었다.
이 회사가 이달중 분양할 마곡 아이파크 오피스텔에 대한 문의전화도 평소에 비해 30%가량 증가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그러나 지난 2∼3일에 청약을 받은 수원 권선도시개발지구와 아이파크시티와 평택 청북지구 이지더원은 3순위에서도 대거 미달되고, 용인 역북지구 우남퍼스트빌은 지난 3일 1∼2순위 청약에서 각각 미달이 발생해 인기 단지로의 청약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9·1대책 여파로 기존 주택시장보다는 청약시장이 더 달아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청약통장을 빨리 사용하려는 장기 가입자들이 인기단지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인기 아파트는 경쟁률이 치솟는 반면 비인기 아파트는 외면받는 양극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