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2롯데월드 임시사용 일단 '불허' (종합)

열흘동안 '프리오픈' 기간 거쳐 결정

제2롯데월드 공사현장 (사진=윤성호 기자/자료사진)
서울시가 3일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신청과 관련해 열흘 가량의 프리오픈(pre-open)기간을 거쳐 임시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프리오픈은 승인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것으로, 이 기간동안 서울시민들은 현장을 둘러보며, 안전성과 교통문제 등을 점검한다.

서울시는 지난달 13일 롯데 측이 제출한 보완서를 검토한 결과, 보완 조치사항은 '적합'한 것으로 검토됐으나, 시민들이 교통과 안전문제를 우려하고 있는 만큼, 실제 이용 상황을 시민들이 직접 검토한 뒤 승인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진희선 서울시 주택관리 실장은 "고층부 공사에 따른 안정성여부, 석촌호수 수위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아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게 된 것"이라 밝혔다.

서울시는 프리오픈 시행에 대해서는 롯데 측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롯데 측에서는 당장 내일이라도 시민들에게 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준비기간등을 고려하면 이번 주말쯤 프리오픈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프리오픈 기간중에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종합방재훈련도 실시될 예정이다.

교통대책과 관련해 롯데 측에서는 주차장 예약제, 주차 유료화등 차량 수요를 최대한 억제하는 교통수요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김경호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주차장 예약제등을 실시할 경우, 당초 20%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던 잠실 4거리의 교통량이 7% 늘어나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또한 프리오픈 기간 중에는 고층부인 타워동에 대한 낙하물 방지, 공사장 안전관리대책도 점검할 계획이다.

석촌호수 주변 지역에 대한 안전상태를 점검하고, 서울시와 롯데 측에서 이미 진행하고 있는 '석촌호수 수위저하 원인에 대한 연구용역'도 병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프리오픈 기간중 드러난 문제점이 보완되면 임시사용 승인여부를 최종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조치는 제2롯데월드 저층부에 대한 조건부 승인이나 다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롯데 측의 보완 조치에 대해 이미 '적합'판정을 내렸다고 밝힌데다, 마지막 걸림돌이었던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도로에 대한 지하화 공사비용 문제도 롯데 측에서 부담하는 것으로 결론 났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가가 아닌 일반시민들이 안전성여부에 대한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데다, 교통 문제 역시 개장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얼마나 증가할 지 예측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서울시의 프리오픈 기간 설정은 반대 여론을 의식한 시간끌기에 불과하다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진희선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프리오픈 기간 설정은 잠정 승인이 아니라, 임시사용승인 보류"라고 못박고, "프리오픈 기간을 거쳐, 이달말까지는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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