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美 기자 '참수' 충격…美 "진위 확인중"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또 다시 미국인 기자를 참수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을 공개해 미국 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이는 지난달 20일 IS가 제임스 폴리 기자를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한지 12일만이다.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배포된 '미국에 대한 두번째 메시지'라는 제목의 동영상에는 오렌지색 낙하산복을 입은 채 무릎을 꿇은 미국인 기자 스티븐 소트로프(31)가 IS 조직원에 의해 참수당하는 장면이 들어있다.

동영상 속의 소트로프는 참수 당하기 전 "당신들은 내가 누구이고 내가 여기 왜 있는지를 알 것"이라고 말했다.



IS 조직원은 검은 색 복장에 두건과 마스크를 썼고 영국식 억양을 구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소트로프를 참수하기 전 "이슬람 국가를 향한 오바마의 오만한 외교정책 때문에 돌아왔다"며 "우리들을 향해 미사일을 계속 쏜다면 우리의 칼은 너희들을 계속 공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IS는 참수 뒤 세번째 인질로 추정되는 영국인 1명을 추가로 살해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트로프는 타임과 포린폴리시 등에 기사를 보낸 프리랜서 기자로 지난해 8월 시리아에서 IS에 납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 폴리 기자 참수 동영상에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이 동영상의 진위 여부를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 도중 이 소식이 전해지자 브리핑을 중단하고 "동영상의 진위를 확인중"이라고 밝혔고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최대한 빨리 정보 분석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사키 대변인은 그러면서 "동영상이 진짜라면 무고한 미국인의 목숨을 앗아간 IS의 야만적 행동에 역겨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번 참수는 폴리 기자 때 이미 예고된데다 시리아 공습을 둘러싼 공화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발생했다는 점에서 오바마 외교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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