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마운드·수건 덮은 방망이…삼성-NC 강우 콜드 무승부

삼성-NC전이 강우 콜드 무승부 경기가 됐다. (자료사진=삼성 라이온스)
삼성-NC전이 열린 2일 대구구장.

6-6으로 팽팽하던 9회초 무사 1, 3루에서 마무리 임창용이 모창민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삼성 류중일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했다. 비로 인해 마운드가 진흙으로 변해 제대로 공을 던지기 어렵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경기는 계속됐고, 결국 임창용은 이승재에게 싹쓸이 3루타를 맞았다. 굵은 빗방울로 중견수 박해민이 타구 판단을 잘못했다. 실책까지 겹치면서 이승재도 홈을 밟아 순식간에 10-6이 됐다. 비에 눈물을 흘린 셈이다.

NC도 9회말 박한이에게 투런 홈런을 맞고 10-8까지 쫓겼다. 이어 채태인에게 볼넷을 내준 뒤 최형우의 평범한 유격수 플라이를 강민국이 놓치자 김경문 감독도 심판에게 향했다.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다는 항의였다.


규정상 삼성의 공격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는 강우 콜드가 선언될 수 없는 상황. 만약 이 시점에서 중단될 경우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되는 상황이었다.

경기는 이어졌고, NC 마무리 김진성은 박석민에게 볼 하나를 던진 뒤 손민한으로 교체됐다. 손민한은 마운드 옆에서 포수와 어깨를 풀었고, 그 사이 심판들이 마운드의 진흙을 다지는 작업이 진행됐다. 여기에 박석민은 큰 수건을 들고 나와 방망이를 감쌌다. 그야말로 비 때문에 생긴 진풍경이었다.

8분 후 경기가 다시 시작됐고, 이번에는 NC가 비 때문에 울었다.

무사 1, 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손민한은 박석민에게 적시타를 맞았고, 이승엽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은 뒤 박해민의 타석 때 폭투를 범하며 동점을 내줬다.

결국 11시3분 경기는 다시 중단됐고, 그라운드에는 방수천이 깔렸다. 결국 33분 후 강우 콜드 게임이 선언됐다. '5회말 공격 중에 본거지구단이 득점하여 방문구단의 득점과 같아졌을 때 종료를 선고한 경기'라는 규정에 따라 강우 콜드 무승부가 됐다.

한화-SK의 문학경기도 7-7로 맞선 8회초 강우 콜드 무승부가 선언됐다. 두산-KIA전, 넥센-LG전은 비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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