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잃은 세월호특별법 협상, 추석전 합의 물건너 갔다

정의화 국회의장 유족 만나 중재 가능할지가 변수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세월호 유가족 간 회담 (사진=윤창원 기자)
여당 원내지도부와 세월호 유가족들의 3차 면담이 파행으로 끝나고 추후 일정조차 잡지 못하면서 세월호 특별법의 추석 전 합의는 사실상 물 건너 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유족들을 만나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설명하는 형태로 중재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추석 전 처리의 변수가 될지 주목되고 있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와 세월호 유족들은 1일 오후 국회에서 세 번째 만남을 가졌지만 서로 얼굴만 붉힌 채 20여 분 만에 헤어졌다.


이들은 추후 면담일정조차 잡지 못해 세월호 정국의 파행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이어 2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일부 온건론이 제기되기는 했지만 대세는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것이었다.

김재원 수석부대표는 "(유가족 측이)수사권과 기소권을 주장하면 대화가 안된다. 이는 야당도 주장하지 않았다. 그걸 폐기하고 새 주장을 해야 대화가 가능하다고 했다"면서 "진솔되게 다시 협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주호영 정책위 의장도 "특검추천과 관련해 야당이나 유족의 사전동의를 받겠다는 안은 원내대표가 결단으로 양보한 것이었다"면서 "양보할 성격 같으면 진작 양보하지 정기국회 법안까지 포기하면서 우리도 이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간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법사위 새누리당 간사인 홍일표 의원이 "모든 국민이 각 위치에 처한 당사자들에게 한 발짝씩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계속적인 노력을 통해 국회 정상화 목표를 위해 가야 한다"며 온건론을 제기했지만 이어 나온 원칙론에 밀려 묻혀 버렸다.

물론 이완구 원내대표는 "기본적으로 새누리당은 유가족의 아픔을 함께 하고 있다"면서 "유가족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해 이 문제 해결에 앞으로 진중하게 하겠다"며 대화를 이어갈 여지를 남겼다.

그러나 유족들과의 3차 면담이 파행으로 결렬되면서 추후 면담일정 조차 잡지 못한 가운데 열린 새누리당 원내대책회의에서도 지도부의 입장에 큰 변화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런 가운데 정의화 국회의장이 유족들을 만날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지도부나 유족들과 함께 만나는 것은 아니고 국회의장으로서 여야 교섭단체 대표들을 만나 협의해온 연장선에서 유족대표들에게 국회의 입법과정이나 특별법안의 내용 등을 설명한다는 복안을 정 의장은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은 어떤 새로운 중재안을 가지고 유족들을 만난다기 보다는 유족들이 불신하는 대목에 대해 신뢰를 가질 수 있도록 의장자격으로 약속을 하는 방안 등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전남 목포 한국병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국회의장님이 의장으로서 책임감도 좀 느끼시는 듯하다"면서 "의장님의 중재를 이번 주에 좀 기다려 보는 것이 어떤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유족들 역시 이런 생각을 전달받고 싫다는 반응은 없었다고 전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 정국에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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