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독립을 주장해온 반군 측의 기존 입장에 비해서는 완화된 것으로, 이번 협상에서 성과를 도출해 내려는 러시아 측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군 측은 이날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경제·문화·정치적 통합 유지에 대해 논의할 의향이 있다면서 대신 지역 사법관리 임명권 등 폭넓은 자치권과 포괄적 사면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은 지난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것으로 레오니트 쿠치마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 우크라이나 주재 러시아 대사,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특사, 반군 대표 등이 참가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반군이 루간스크 인근 공항의 정부군에 공격을 가하는 등 양측 사이에 교전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어 평화협상에서 타협안이 도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드레이 푸르긴 반군 협상대표는 이날 협상이 수 시간 만에 중단됐다며 오는 5일 협상을 재개해 휴전과 포로교환 등에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반군 측이 요구 사항을 완화한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면서 서방 국가들이 추진하는 추가 제재를 피하고자 하는 푸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지난달 3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개입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1주일 안에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